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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4] "공항 근무, 부유층 많은 꽃보직"...근무태만 조사 착수

2017.04.13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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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을 지키는 경찰 기동대원들이 순찰시간에 카드게임을 하는 등 불성실한 근무를 하고 있다는 내용을 YTN이 단독으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의무경찰 사이에서는 그동안 인천공항 근무는 상대적으로 부유층 자제들이 많이 가는 이른바 '꽃보직'으로 불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 기동대원들이 소총을 버려둔 채 비상구에서 카드게임을 하고 책을 읽습니다.

공항 경비대의 근무 태만 실태가 드러나자 인천지방경찰청은 해당 부대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은구 / 인천국제공항경찰대 경비교통과장 : 기동대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고 해당 대원들은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입니다.]

인천공항 기동대는 시위 진압에 투입되지 않고 공항 순찰만 하면 돼 다른 의경 부대보다 병역 생활이 편한 곳으로 분류됩니다.

의경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꽃보직'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특히 영어 등의 언어특기자가 순찰대원의 절반 정도에 달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집 자제들이 많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대 내부에는 영화관과 당구장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고, 훈련은 한 해 4주 정도가 전부입니다.

[인천국제공항 기동대 관계자 : (대원들이) 빠져가지고 진짜, 꽃보직이에요. 그거는 뭐 진짜 누구나 다 인천공항 가면 로또 맞았다고 하는 정도니까.]

이처럼 공항 기동대원의 불성실한 근무가 드러나면서 공항 경비를 의경에게 맡기는 건 불안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 하나의 국경이자 테러 위협에 늘 노출된 공항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경찰관을 직접 투입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환희 /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 이게 과연 세계 1위를 할 공항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전문적인 인력을 투입하거나 앞으로 행동들에 대해서 규제를….]

실제로 정부청사나 발전소 등 국가보안시설 가운데, 의경이 내부 경비를 맡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제주와 김포 등 공항 4곳뿐입니다.

공항 보안과 대테러 임무를 위해 경찰 특공대나 공항경찰대, 공항공사의 자체 용역 경비가 따로 있지만, 무기를 가지고 공항을 24시간 순찰하는 역할은 오로지 이들 의경의 몫입니다.


[경찰 관계자 : (의경은) 지원 개념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거든요. 방호 책임은 일단 (공항공사)가 지는 것이 원칙이거든요.]

경찰은 논란이 계속되자 오는 7월부터 인천공항 순찰 임무에 경찰관 30여 명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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