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사를 사칭하며 여성 12명을 농락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찰총장과 주고받은 것처럼 보이는 가짜 SNS 메시지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처럼 꾸몄는데, 사기꾼인지도 모른 채 교제해 임신한 피해자까지 나왔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검사를 사칭한 남성의 스마트폰에서 발견된 SNS 메시지입니다.
발신자는 우리 총장님, 바로 검찰총장을 의미합니다.
마치 지방에서 근무하던 중 격려를 받은 것처럼 대화 내용을 꾸민 겁니다.
또 다른 발신자는 더 황당합니다.
재용이 형이라고 저장된 인물은 바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지칭합니다.
삼성을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자 같은 부서라 손쓰기 힘들다며 거절합니다.
모두 자신의 휴대폰 2대를 이용한 사기극이었습니다.
가짜 신분증까지 만든 28살 김 모 씨는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자신이 대검찰청 차장검사라고 속였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교제한 여성은 12명에 달합니다.
[김회성 / 부산 남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보통 사람들은 차장검사가 50대쯤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사회 초년생인 젊은 여성들이다 보니 몰랐던 것 같습니다.]
김 씨는 형사사건에 휘말린 피해 여성의 지인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주겠다며 80만 원을 받아 챙겼는데, 한 여성은 임신하는 피해까지 겪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공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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