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이상 고온에다, 거센 산불이 수십 곳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이중고를 치르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비탈을 태우고 도로까지 번진 불길.
화염을 뚫고 들어가 보지만 곧 더 이상 진입 불가입니다.
길가의 차량은 뼈대만 남긴 채 녹아내렸고, 가옥 수십 채도 잿더미가 됐습니다.
바람을 탄 연기는 거대한 토네이도처럼 산 능선을 뒤덮고 있습니다.
[제이크 터포드 / 오로빌 주민 : 우리 위에 드리운 이 거대한 연기구름이 산불보다 더 무서워요.]
불을 피해 도로까지 내려온 어린 사슴은 더 갈 데가 없습니다.
주민들은 가까스로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대피 주민 / 美 캘리포니아 주 : 어젯밤에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고 와서 모두 의무적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해서 나왔어요.]
이런 산불이 미 캘리포니아 주 30여 곳에서 동시 다발로 일어나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중장비로 나무를 잘라 불길을 미리 차단하거나 항공기로 물을 퍼부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 주말 LA 일대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치솟아 7월 초 기온으로는 130여 년 만의 기록을 깬 데다 건조한 바람까지 몰아쳐 불이 너무 쉽게 번지기 때문입니다.
[카일 위드 / 캘리포니아 소방국 대변인 : 모든 것들이 뜨거운 햇볕을 잔뜩 받아, 미리 달궈진 연료 같아서 불이 매우 잘 붙습니다.]
불볕 더위에 건조한 바람을 타고 끝없이 번지는 산불.
해마다 반복되는 캘리포니아의 여름 이중고가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