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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이름이 '정은', 北 선수 단장이 부르지 못한 이름

2018.02.09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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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이름이 '정은', 北 선수 단장이 부르지 못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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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전 강릉선수촌에서 악수하는 김기훈 강릉선수촌장(오른쪽)과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단과 한국 자원봉사자 사이에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강원도 강릉 선수촌 피트니스 센터 보조 임무를 맡은 자원봉사자 고정은(20) 씨가 북한 선수단 원길우 단장과의 만남을 취재진에게 털어놨다. 고정은 씨의 이름이 공교롭게도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과 같아 발생한 에피소드다.

고 씨는 지난 2일 시설 점검을 위해 피트니스 센터를 찾은 원 단장을 만났다. 당시 원 단장은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는 매니저,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인사하고 시설에 관해 물었다고 알려졌다.

고 씨는 "원 단장이 자원봉사자들의 AD 카드를 보고 이름을 부르며 인사했다"며 "그런데 원 단장은 내 카드를 뚫어지게 보더니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어 그는 "원 단장이 차마 내 이름을 부르지 못하겠다고 했다. 다 같이 웃음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실제 북한에서는 일성, 정일, 정은, 설주 네 개의 이름을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자유아시아방송은 "정운, 정훈 등의 이름은 '정은'과 이름이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에 등록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강릉에 온 북한 선수들은 선수촌 내 피트니스 시설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대화는 자제하고 대회 운영 인력이나 자원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피트니스 운영 관계자는 설명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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