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례없는 더위로 어려움이 큰 가운데 농촌에서는 병해충 발생까지 늘어 비상입니다.
폭염과 가뭄은 농작물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해충이 번식하기에 좋은 조건이어서 초기에 방제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뙤약볕이 내리쬐는 밭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콩.
그런데 자세히 보면 콩잎 대부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습니다.
콩잎을 갉아먹는 애벌레도 쉽게 발견됩니다.
콩이나 채소 등에 발생하는 파밤나방의 애벌레로 이 지역의 1ha가 넘는 콩밭이 피해를 봐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고온에 가뭄이 겹치면서 지난해 발생이 많지 않았던 전북과 충남, 경기지역에서도 파밤나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종원 / 콩 재배농민 : 고온에 가물다 보니까 파밤나방이 많이 발생해서 방제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고 예년에 비해서 두 세배 더 방제해도 효과가 별로 없는 실정입니다.]
열매가 한창 커가는 배밭에도 해충이 찾아왔습니다.
주로 잎이나 작은 줄기에 매달려 즙을 빨아 먹는 미국선녀벌레로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뜨려 피해를 줍니다.
미국선녀벌레 역시 최근의 고온 건조한 날씨로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돼 개체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전국적으로 과수원과 농경지의 방제가 시급합니다.
이 밖에 노린재나 콩명나방, 팥나방, 담배나방 등도 고온 건조한 날씨에 발생하기 쉬워 잘 관찰해야 합니다.
[홍성준 /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농업연구사 : 해충의 경우 어린 시기보다 컸을 때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어린 시기에 예방적으로 적용약제를 살포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에다 해충까지 겹치면서 농촌은 이중삼중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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