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대청호에 사는 냉수어종인 빙어가 폐사하고 있습니다.
대청호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빙어가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호수에 작은 물고기들이 죽은 채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몸길이가 4~6㎝ 안팎의 빙어입니다.
물살이 잔잔한 호수가 쪽에는 폐사한 빙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죽은 빙어가 발견된 수역은 군북면 석호리에서 대정리까지 약 5㎞ 구간입니다.
대청호의 명물인 빙어는 섭씨 12∼18도의 차가운 물에서 사는 냉수어종입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대청호 수온이 30도 이상 상승하고 물속 산소량이 줄어들면서 빙어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에는 한 달 넘게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한낮 기준 호수 표층 수온이 34도에서 36도까지 급상승한 상태입니다.
지난 8일에는 빙어가 죽은 석호리 앞 호수의 수심 1m 지점 수온이 30.8도로 측정됐습니다.
[황규덕 / 충청북도 내수면 산업연구소 팀장 : 수온 상승으로 인해서 빙어가 폐사된 것으로 생각하죠. 다른 원인은 특별한 것이 밝혀진 게 없고 온도상승, 기온 상승으로 인한 수온 상승이죠.]
이처럼 빙어가 폐사하자 한국수자원공사와 옥천군은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죽은 빙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빙어가 폭염으로 폐사하면서 겨울철에 빙어를 잡아 소득을 올리는 어민들의 생계도 어려워졌다는 점입니다.
[손학수 / 대청호 어민 : 겨울에 먹고살게 없지. 어부들이 겨울에 빙어 잡아서 먹고 사는데 올해는 이제 빙어 끝났어.]
사상 최악의 폭염 속에 대청호 빙어 집단폐사로 수질 오염은 물론 겨울철 어민들의 소득 감소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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