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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지노 온 듯"...8천억 불법 도박 사이트 '덜미'

2018.10.01 오후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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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중계되는 카지노 영상을 해킹해 수천억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두 만 명이 넘는 사람이 불법 도박에 참여했는데, 대학생과 주부들까지 다수 포함돼있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상가 건물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안에는 모니터가 줄지어 설치돼있고, 카지노 도박 장면이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경찰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진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겁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로부터 발부받은 영장 집행합니다."

35살 황 모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불법 도박 사이트 42개를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이후 가짜 IT 업체를 차린 뒤, 24시간 사이트들을 관리하며 돈을 받아 챙겼는데, 홍보용으로 생중계되는 필리핀과 중국 등 해외 유명 호텔 카지노의 영상을 무단으로 내려받아 도박 사이트를 꾸몄습니다.

또 직접 만든 프로그램으로 휴대전화로도 영상을 보며 도박에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실제 카지노에 온 듯한 느낌에 만 명 이상이 도박에 참여했고, 판돈은 모두 합해 8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 중에는 가정주부와 대학생까지 다수 포함돼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박 참여자 : 필리핀 같은 데 가끔 놀러 가서 하는 거랑 똑같았어요. 재미있어서 조금씩 하다 보니 커진 거죠.]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조직폭력배를 끌어들여 사이트를 관리하고, 입금받은 돈을 해외와 국내 유령 법인으로 수십 차례 빼돌려 돈세탁하는 등 추적을 피해오다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윤철희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카지노에서 환전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법인을 만들어서 중국 계좌로 돈을 보내는 겁니다. 그 계좌를 가지고 다시 국내로 보내고….]

경찰은 도박공간개설 혐의 등으로 황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금액이 큰 도박자 등 104명은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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