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카포타 섬 인근 와카토비 국립공원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약 6kg을 배 속에 담고 죽은 고래가 발견돼 또 한 번 해양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 BBC는 19일 발견된 이 고래의 배 속에는 플라스틱 컵 115개, 플라스틱병 4개, 비닐봉지 25장, 그리고 두 개의 슬리퍼, 가방, 로프 등이 들어있었다고 보도했다. 이것들의 무게를 합치면 무려 6kg 가까이 된다.
9.5m 길이의 거대한 향유고래는 이미 부패가 진행되는 상태에서 발견됐다. 이미 신체 일부는 소실된 이후였다.
세계자연기금(WWF) 인도네시아 본부 해양 생물 보호 담당자 드위 수프랍티는 "정확한 고래의 사망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본 장면은 정말로 참혹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이미 고래 사체가 부패한 상태였기 때문에 죽음의 원인이 쓰레기라고 정확히 밝히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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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문제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의 문제로 떠올랐다.
환경보호 단체 '해양보전센터'와 '맥킨지 경영-환경 센터'의 2015년 보고서는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이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태국 남부에서 80여 개의 비닐봉지를 삼킨 둥근머리돌고래가 발견되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WWF-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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