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에서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다름 아닌 수문장, 골키퍼입니다.
3명이 돌아가며 선발 출전하고 있는데, 기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벤투 감독의 마음은 김승규에게 향해 있는 거 같습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벤투호 출범 이후 치른 평가전 여섯 번에서 골키퍼 3명은 골고루 중용됐습니다.
김승규가 세 경기에 출전해 가장 많았고, 조현우가 두 경기, 김진현이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섰습니다.
이 중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김승규와 조현우는 기록 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김승규는 3경기에서 2실점, 조현우는 2경기에서 2실점했고, 선방 수도 7개와 6개로 대동소이합니다.
나란히 2경기씩 출전한 최근 4경기를 비교했을 때 결과도 1승 1무로 같았습니다.
하지만 상대 팀을 들여다보면 가중치가 달라집니다.
김승규가 상대한 우루과이와 호주는 우리나라보다 피파 랭킹이 높습니다.
반면, 조현우가 상대한 파나마,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보다 하위 팀들입니다.
더 강팀과의 경기에는 김승규가, 상대적 약팀과의 경기에는 조현우가 기용된 겁니다.
또 발기술, 수비수와 주고받는 패스에 김승규가 더 많이 관여했다는 점도 이른바 '벤심'을 움직이는 변수가 된다는 분석입니다.
골킥 대신 골키퍼를 시작으로 후방부터 전개하는 패스를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전술과 맥이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김동현 / 팀트웰브 데이터 분석팀장 : 지금까지 데이터로는 김승규 선수가 조현우 선수보다 조금 더 볼 순환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선수의 앞으로 경쟁에서도 볼 순환에 관여할 수 있는 척도가 중요합니다.]
두 선수는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승자는 조현우였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기록과 선수 기용으로 따졌을 때 '벤투호'에서는 김승규가 한발 앞서 있다는 분석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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