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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눈물 흘린 심석희 "8살 때부터 폭행당해"

2018.12.18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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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광삼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심석희 선수가 지금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죠. 조재범 전 코치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피해 사실을 밝힌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먼저 조재범 전 코치의 혐의 구체적으로 어떤 건가요, 변호사님?

[김광삼]
심석희 선수 외에도 2011년부터 4명의 선수들을 폭행해서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가 됐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 아마 1심에서는, 1심이나 2심에서 다 인정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일단 1심에서는 다 죄가 인정이 돼서 징역 10개월의 형을 선고받았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법정 구속이 됐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조재범 전 코치가 항소를 해서 지금 항소심 재판 중이거든요. 그런데 아마 그런 것 같아요.

항소심에서 원칙적으로는 1심에서 유죄가 나왔기 때문에 더군다나 범죄 사실을 다 인정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피의자가 법정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검찰의 입장에서 외형적으로 보면 진단이나 그런 걸로 보면 심대하지 않지만 그 내용을 보면 죄질이 굉장히 불량해요. 왜냐하면 1학년 때 입학해서 선수생활하는 여학생을 계속적으로 폭행을 가했다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더군다나 4학년 때는 아이스하키 채로 쳐서 손가락까지 부러지게 만들었다는 거죠. 그래서 형량이 사실 10월 자체가 제가 볼 때는 그렇게 어떤 전체적인 범죄의 죄질로 보면 형이 가볍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 언론에는 검찰에서 항소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안 나오고 있지만 경우에따라서 검찰에서 항소했다고 하면 형량이 올라갈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심석희 선수가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고 또 계속 얘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심석희 /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저뿐만 아니라 앞으로를 위해서 제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서 용기 내서 출석하게 됐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스포츠계에서도 어디서도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또 그러기 위해 엄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어떤 이유에서든 폭행은 없어야 된다라고 얘기했는데 심석희 선수가 재판정에서 조 전 코치와 눈도 못 마주지고 상당히 불안해했다고 하는데 이게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했던 것 같아요.

[이수정]
지금 나이로 따지면 10년 이상을 결국은 일종의 신체적인 학대죠. 결국은 코치, 신뢰관계에 있는 사람에 의해서 그리고는 위계나 위력이 분명한 그런 성인 코치에 의해서 아주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폭행 피해에 노출됐던 거죠.

그러다 보니까 항소심에서 아마 증인출석을 해서도 아마 피고인을 마주 대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을 겁니다.

심리적으로 매우 위축이 됐었고 그리고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보통 이렇게 폭력 피해에 장기간 노출되면 대부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그것이 진행이 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에 다 시달리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용기를 내서 항소심에서 증인출석을 한 데는 그만큼 스포츠계에서 이와 같은 폭력이 수단이 되는 이런 후견 방식을 이제는 종결해야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아주 명확했다고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용기 있는 행위였다 이렇게 보이죠.

[앵커]
이런 스포츠계의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들이 상당히 우리가 느끼기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때부터 폭력을 받았고, 폭행을 당했고 그리고 손가락이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거든요.

[김광삼]
초등학교 1학년이면 굉장히 어린 나이잖아요. 성장기에 있는 아이인데 그 아이에게 과연 무슨 이유로 폭행했는지 그 부분이 정말로 의아스러워요.

그다음에 4학년 때도 아이스하키채로 맞아서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하잖아요. 그다음에 중학교 때는 라커룸까지 끌려가서 무자비 폭행을 당했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아마 그 폭행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8살에 맞고 나서 누구한테 이야기하고 신고를 하고 그런 인식을 할 수 없는 변별 능력에 있어서는 좀 너무 어리니까 부족하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그 어린애의 그러한 심정을 조재범 전 코치가 이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걸 내가 너를 때린 것에 대해서 외부로 나가게 되면 너의 앞으로 선수 생활은 이제 끝나는 거고 그로 인해서 내가 너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

그런 취지의 압박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그리고 본인은 맞는데 맞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 고통스럽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세뇌를 시키는 거고 우리가 보통 그루밍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면 어릴 때부터 8살 때부터 거의 20살 때까지 계속적으로 저런 식으로 폭행이 반복됐다고 하니까 그러면 어떤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는 거죠.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당연히 때리는 걸 맞고 경우에 따라서 나를 잘하라고 하는 것인가. 어릴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 폭행 정도가 너무 심해지다 보니까 본인이 그것을 견디지 못해서 결국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한 달쯤 못 돼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때 격려차로 방문했는데 그전에 선수단촌을 이탈했어요. 그래서 사회적 이슈가 굉장히 되면서 지금이라도 일단 저게 밝혀졌기 망정이지 만약에 저게 그대로 내버려뒀다고 한다면 계속적으로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그래서 저게 과연 심석희 선수 한 명에 한정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스포츠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저런 것들이 계속 이루어졌는지 그것은 저희가 전수조사를 통해서 좀 밝혀져야 할 대목이라고 봐요.

특히 어릴 때부터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거기에 굉장히 억압적인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신고를 한다랄지 외부에 알릴 수 없는 그런 상황도 상당히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폭행이 상당히 장기간 이루어졌는데 그동안 왜 한 번도 이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많은 분들이 의아해했거든요.

그런데 심석희 선수 입장에서 보면 어린 나이부터 이렇게 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하면서 그리고 또 거기에다가 코치이기 때문에 네가 앞으로 이걸 만약에 얘기하면 운동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라고 하면 본인이 좋아해서 하는 운동을 못 하게 될 수 있는 그런 불안감도 상당했을 것 같거든요.

[이수정]
완전히 사회적으로 이렇게 격리된 합숙 훈련을 해서 결국 이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그와 같은 경로가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위협이 이 어린 학생들에게는 굉장히 중대한, 사느냐 죽느냐 하는 그런 위협이 사실 될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서 결국에는 아주 명시적으로 알리면 너는 끝난다. 또는 국가대표의 삶에 불이익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명시적으로 위협하면서 지속적인 폭행을 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아까 평창올림픽 때 이탈했잖아요.

그때는 지금 피해자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의 뇌진탕까지 발생하는 그런 폭행이었다고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어디에 잡아넣고 감금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래놓고 지속적으로 폭행하면 어린 학생들이 도대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었겠느냐 신고조차 하는 게 거의 원천적으로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와 같은 사항을 항소심에서 명확하게 진술을 통해서 알리고 그리고 나서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건 나만의 일이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잖아요.

이런 차원에서 보면 지금 징역 10개월이 결코 짧지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장기간 동안 학대를 해왔고. 그리고 결국 정신적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고 그런 상태에 비해서 징역 10개월은 절대 짧지 않은데 지금 이 코치가 하는 말씀이 아끼는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라서 그래서 내가 심하게 훈련을 시켰던 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종류의 얘기는 지금 자신이 한 행위에 대해서 별로 반성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도 스스로 잘 모르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심지어 든다는 거죠.

[앵커]
조 전 코치가 최후 변론에서 모든 학부모님들께 사과하고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얘기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어쨌든 아끼는 선수들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했던 것이지 이게 뭔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거잖아요.

[김광삼]
그런데 아끼는 선수가 성장을 바라는 마음에서 한다고 하면 그걸 아이스하키채로 때리고 그다음에 락커룸 가서 두드려패나요?

이건 정말 잘못된 사고 방식이고 본인이 군림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그다음에 쇼트트랙이 됐든 어떤 스포츠의 특징은 그거잖아요.

코치나 감독이 가지고 있는 권한이 엄청 커요. 그래서 결국 선수 선발이랄지 그런 데에 과연 나갈 수 있게 해 주느냐, 해 주지 않느냐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냐, 도와주지 않느냐에 따라서 엄청나게 어떻게 보면 갑으로서 권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까 이런 행위가 일어났고.

또 이거 자체를 본인이 굉장히 이용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아마 본인의 입장에서는 처음에 검찰에서도 수사를 하는데 구속수사를 하지 않았어요.

단지 불구속 상태에서 기소를 했고 단지 법원에서 재판을 하다 보니까 이건 너무 죄질이 불량하다 해서 법정구속을 한 사안이거든요.

그래서 이거 자체를 처음부터 왜 이렇게 불구속상태에서 안이하게 본 게 아닌가이건 정말 일벌백계해서 경종을 울려야 하는 그런 사건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또 조재범 전 코치 같은 경우는 10개월이 너무 형이 많다고 본인이 항소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볼 때는 아마 검찰에서 항소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는데 검찰에서는 그런 것 같아요.

이게 만약에 재판이 이대로 가면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해서 형량이 가벼워질 수 있으니까 이게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를 알리기 위해서 결국 심석희 선수한테 법정에 좀 나와달라. 그래서 실상을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마 법정에 증언하러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사실 용기를 내서 증언해 주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향후에 있어서 후배 또는 동료들이 저런 대우, 저런 가혹한 행위를 받지 않는 데 있어서 굉장히 경종을 울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앵커]
심석희 선수의 바람대로 앞으로 스포츠계에서 이런 폭행이 근절될 수 있도록 주변에서 경종을 울리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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