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굣길 환경미화원 엄마를 도와 길거리를 청소하는 중국의 11살 소년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3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구이저우성 남부에서 환경미화원 엄마를 도와 길거리를 청소하는 11살 소년의 사연을 보도했다.
롱 궈타오(Long Guotao, 11)가 환경미화원인 엄마 우 아진(Wu Azhen,46)을 도와 길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주말마다 도시락을 전달해주던 롱은 엄마의 퇴근 시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엄마 대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사연을 접한 한 시민이 모자의 사진을 SNS에 올렸고, 아들은 효심에 감동한 이들의 칭찬이 쏟아지며 모자는 순식간에 유명인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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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롱의 어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는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해야 했지만 쓰레기를 전부 치울 즈음에는 이미 해가 진 뒤였다"며 "어린 아들이 지쳐 있는 나를 보고 주기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우 씨는 아들이 자기 일을 도와주며 삶의 귀중한 교훈을 얻고 있다면서도, 최근 아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을 염려하며 "청소를 하는 일은 어린 아들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아들이 집에서 조금 더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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