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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야동초와 대변초의 엇갈린 선택

와이파일 2019.01.31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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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야동초와 대변초의 엇갈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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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동초등학교를 아시나요? 충북 충주에 실제로 있는 학교입니다. “충청북도 충주시 소태면 야동리 487”이 지번이고요. 지명을 따서 학교 이름을 지었습니다. 의미도 예술적입니다. 풀무 야(冶), 골짜기 골(洞)을 써서, ‘불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풀무가 있던 골짜기’라는 뜻입니다.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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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야동초와 대변초의 엇갈린 선택

교가는 이렇습니다.

"남한강 구비구비 맑은 물가에
넓은뜻 바른생각 닦아가는 곳
우리들은 즐거운 야동어린이
어디서나 떳떳한 야동어린이"

인터넷 주소에도 야동이 들어갑니다.

http://school.cbe.go.kr/yadong-e/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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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야동초와 대변초의 엇갈린 선택


1944년 개교해 역사도 깊은 야동초등학교, 최근 또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어린이 국방부 사이트 때문이죠. 어린이를 위해 만든 곳인데 어른들이 버려놨습니다. 온갖 여성 혐오 발언에 음담패설이 가득해 결국 어제 임시 폐쇄됐습니다. 문 닫기 전, 이 사이트에서 문제를 많이 풀면 학교별로 상장을 주는 메뉴가 있었는데요. 1등 학교는 뜬금없는 야동초등학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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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야동초와 대변초의 엇갈린 선택


실제 야동초등학교 학생이 상장을 받았을까요? 저희 회사 내부에서도 '누군가 장난친 거다’ vs ‘실제로 받았을 수도 있지 않느냐’ 엇갈렸습니다. 그래서 야동초등학교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현재 야동초등학교의 학생 수는 12명입니다. 어린이 국방부 사이트에서 야동초등학교로 상장을 받은 사람은 33명입니다. 야동초등학교 전교생이 어린이 국방부 사이트에서 상장을 받아도 21명이 남습니다. 결국 일부 짖궂은 어른들이 ‘야동초등학교’를 사칭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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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야동초와 대변초의 엇갈린 선택


야동초등학교는 몇 년 전 개명을 심각하게 검토했습니다. ‘풀무가 있던 골짜기’라는 본래의 의미가 ‘야한 동영상’이라는 새로운 의미에 자꾸 묻히기 때문이었는데요. 결국 개명은 무산됐습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동문과 학부모가 현재의 이름에 만족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학생 수가 워낙 적어 머지않아 다른 학교와 통폐합을 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명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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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야동초와 대변초의 엇갈린 선택


야동초와 처지가 비슷한 곳이 있었습니다. 대변초등학교라는 곳이 불과 1년 전만 해도 존재했습니다. 여기도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라는 지명을 땄습니다. 대변초등학교.. 대변초등학생.. 대변초 아이들.. 결국 어린 학생들이 학교 이름 때문에 놀림받는다며 교명을 바꿔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총동창회까지 나서 서명운동을 받았고 지난해 3월 용암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용암은 이 지역 대변의 옛 이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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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일] 야동초와 대변초의 엇갈린 선택


대변초와 야동초의 상황은 다릅니다. 대변초는 예쁜 교명을 갖고 싶다는 학생들의 뜻을 받아 이름을 바꿨습니다. 야동초는 풀무골이라는 본래의 이름을 간직하길 원해 이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학교 이름을 둘러싼 두 학교의 엇갈린 선택인거죠. 누군가 “야동초등학교가 진짜 있다고??”물어보면 이 학교를 다니는 12명의 학생을 위해 이렇게 답해주는 건 어떨까요. “야동은 풀무가 있던 골짜기야!”



취재기자: 한동오 (hdo86@ytn.co.kr)
촬영기자: 김태형
영상편집: 송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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