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11월 귀임을 앞두고 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잠적을 했었죠. 그의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돌아간 것인지, 북한 추격조에 의해서 납치된 것인지 지금 말이 많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이 이야기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해 11월에 잠적했는데 그의 딸이 지금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이탈리아 외교부가 공식 확인을 해 줬습니다.
[인터뷰]
좀 이례적입니다. 장승길 대사나 또 스위스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이모인 고영숙 부부가 잠적하고 망령했을 때는 외교부의 공식적인 메시지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외교부 당국도 의원들이 나서서 해결해 주는 거 보면 이탈리아도 상당히 평양을 의식하고 외교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아주 속도 있게 나온다, 이런 감도 듭니다.
[앵커]
일단 돌아간 경위에 대해서 우리가 살펴봐야 되는데. 이탈리아 외교부 설명에 따르면 북한 측에서는 딸이 조부모하고 같이 살고 싶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돌아간 거다, 이렇게 지금 설명하고 있는데 이럴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자발적으로 들어갔다는 건 좀 낮다고 비중을 낮게 봅니다.
[앵커]
가능성이 낮다.
[인터뷰]
물론 친북 인사인 라치 전 의원은 딸이 장애인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장애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조성길 대리대사 부부가 그 대사관을 떠난 게 지난해 11월 10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지적하신 딸은 11월 14일, 4일 만에 평양으로 소환이 됐는데 아마 조성길 대리대사 부부가 그 당시 북유럽 여행을 늘 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핑계를 대고 대사관을 떠났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대사관 안에서도 아무리 대리대사가 거기의 수장이지만 거기에 북한 보위성 지도부가 나와 있기 때문에 온 가족이 같이 나가기는 어려운 사정이 있어서 자기네들이 먼저 나가고 딸을 불러내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지 않았고. 결국 4일 만에 대사관에서는 순발력 있게 평양으로 딸을 소환하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됩니다.
[앵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순발력이 있다는 건데. 그러니까 저도 이게 궁금했습니다. 잠적을 했는데 왜 딸을 데리고 잠적을 하지 않았을까, 이게 궁금했는데. 함께 움직일 수가 없는 구조군요?
[인터뷰]
그렇죠. 평양에서 나올 때도 낮은 외교관들은 가족을 꼭 몇 명씩 떼어놔야 되는데 대사대리라고 해서 딸까지 데리고 나왔는데 거기서 또 북유럽 여행을 가는데 온 가족이 같이 가는 건 대사관의 제약이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딸을 떼어놨는데 북한에 조성길 대사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앵커]
그 사이에 딸이 아마 북한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인터뷰]
여성 직원의 호송 하에 평양으로 압송된 셈입니다.
[앵커]
압송된 셈이다. 그런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요.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귀국 이유에 대해서 북한이 납치한 거다. 지금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거죠?
[인터뷰]
저도 태영호 공사와 생각이 마찬가지로. 그래서 우리가 태영호 공사와 함께 지난 달에만 태영호 공사 송환 시민단체까지 구성하지 않았습니까? 태영호 공사는 딸의 평양 송환 소식을 듣고 지금은 내가 대리대사를 서울로 오라고 말할 수 없다. 그걸 포기했다. 이것은 결국 서울로 올 경우 송환된 딸과 가족, 친척들의 처벌은 엄청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조성길 대리대사 역시 서울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을 포기해야 되지 않을까. 제3국으로 이동하는 걸 결정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일단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사고컨대는 아마 미국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앵커]
이미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인터뷰]
이미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고등아니면 아마 제3국에서 북한의 눈치라든지 아니면 자기 진로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 보고 완충기를 보내려고 미국이나 이런 직접 선택하지 않은 나라에서 대기 중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대기 중일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조금 전에 얘기를 해 주셨지만 태영호 전 공사가 처음에 탈북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는 한국으로 왔으면 좋겠고 한국 정부에서 노력을 해 달라, 이런 메시지를 했었는데. 말씀해 주셨듯이 이미 딸이 들어갔기 때문에 한국으로 오라고는 못 한다. 앞서 처벌 수위 차이가 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
북한에게 있어서 우리 대한민국은 철저한 적대국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과거 3만 2200여 명의 탈북민이 우리 대한민국의 품에 와 있지만 거기서 중요한 인물들의 가족들이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그래서 태영호 공사 가족도 그렇고 특히 조성길 대사대리 같은 경우는 비중이 높고 집안도 상당히 좋은 가문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러면 오히려 더 처벌 강도가 높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이게 산이 크면 그림자도 크다고 이렇게 중요 인물이 오면 북한으로서도 그만큼 정치적 손실이 크죠. 많은 비밀이 나가고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 가족에게 처해지는 처벌 역시 엄중할 수밖에 없다.
[앵커]
더군다나 한국으로 오면 더 그렇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한국으로 오면 더욱 그렇기 때문에 과거 장성길 이집트 대사나 고영숙, 김정은 위원장 이모도 미국을 선택한 것이 대한민국에 오면 더 좋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가족에 대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미국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미국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이 가능성을 지금 딸의 북한으로를 압송과 더불어서 굉장히 머릿속이 복잡하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머리가 복잡하고... 모르겠습니다. 조성길 대사대리는 이제 지금 40대 중반이고 상당히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여러 가지 영어, 외국어를 잘하지 않습니까? 미국에서는 가장 필요한 지금 북한과 대화함에 있어서도 그렇고 북한을 뭔가 탐색하는 데 가장 적임자인 것입니다.
따라서 거기서 좋은 직장을 주고 뭔가 보호해 준다면 조성길 대사대리도 거기에 호응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은 아마 가장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설사 우리가 가정이지만 자기 가족 보호를 위해서 5~6년 동안은 나의 존재를 은폐해 달라, 이런 약속을 하고 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태영호 공사 넘어올 때도 그렇고 사실 탈북한 동기 중 하나가 자녀의 미래 때문이다, 이런 얘기가 많았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딸이 압송이 됐기 때문에 이 이유는 배제하고 생각을 하는 이런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지적하신 대로 태영호 공사도 두 아들을 잘 공부시키기 위해서 미래 비전을 보고 탈북을 결정했는데. 이 조성길 대사대리 역시 딸을 빼앗겼으니까 어떻게 보면 그 희망 하나가 날아가버린 겁니다.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지만 또 나머지 아들 한 명은 데려갔을 가능성이 있는데 가족 관계는 아직 공개가 안 되고 있으니까 그랬다면 천만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그 딸이 눈에 밟히는 그런 인생을 살아야 되는 비극의 출발인 것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2차 북미 정상회담, 지금 엿새 정도 남았는데. 미국 측에서 인권 문제를 의제에 올렸다 내렸다 이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또 이 문제 관련해서 의제가 부상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인터뷰]
약간은 있습니다마는 우리가 지난해 6. 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 문제를 꺼낼 것처럼 호언장담했지만 사실 김정은 위원장 면전에서 그걸 꺼내지는 않았습니다. 뭔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위해서 그렇게 했겠습니다마는 이거도 타이밍이 다 근접해서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한마디 트럼프 대통령의 여기에 대해서 가정 문제, 인권에 대해서는 좀 아량을 베푸시오 이렇게 말해 준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지만 제가 볼 때는 그럴 가능성은 좀 낮아 보입니다.
[앵커]
낮다. 저희가 조성길 대사대리의 북송 확인 때문에 모셨지만 나오셨으니까 이거 한 가지 만 여쭈어보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관련해서 제재를 풀려면 북한이 뭔가를 해야 한다, 가장 최근에 나온 발언이 이거거든요. 북한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디까지 내놓을지 관심이다. 안찬일 소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과거 우리가 길주군 풍계리를 폭파시키는 게 1차 답변이었습니다. 이번 2차 답변은 결국 모든 이런 싱크탱크와 연구시설이 있는 영변을 북한이 양보하는 쪽으로 가지 않겠는가. 지금 영변에는 북한이 원자력 핵기술을 가진 건물만 해도 400여 동이 존재하는 그야말로 북한 핵원자력 기술의 메카 아니겠습니까?
[앵커]
어떻게 보면 상징적이죠.
[인터뷰]
지난 2017년에는 냉각탑 하나 겨우 냉각탑 하나 무너뜨리는, 아무런 존재 이유가 없는 냉각탑 하나 무너뜨리는 그런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제 그런 제스처는 미국에게도 통하지 않고 국제사회에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 전면 사찰을 하라, 이런 용단을 김정은위원장이 나려준다면.
[앵커]
그런데 이건 이미 남북 정상 간에 만났을 때 상응하는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 이렇게 의지를 밝힌 상황이이잖아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렇게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차례 호언장담했기 때문었아마 미국이 종전선언이라든지 또 평화체제, 지금 연락관 교환까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응한 조치를 취해 주면 적어도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은 이 영변에 대해서는 오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변까지. 1차 정상회담이 조금 선언적인 의미라면 이번에는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나와야 되는데. 비핵화와 상응조치 간에 어느 정도 빅딜이 이루어질지 지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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