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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일 만에 떠나는 천막 "기억 속에 영원히 남길"

2019.03.16 오후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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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때같은 자식을 바다에 묻고 제발 아이들을 잊지 말아 달라며 눈물로 지켜왔던 세월호 천막.


천칠백일 풍상을 견뎌왔던 세월호 천막이 곧 철거됩니다.

그 자리에는 새 전시공간이 들어와 뜻을 이어가지만 부모님들은 자꾸만 아이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합니다.

박기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노란 옷을 입은 어머니는 오늘도 광화문 광장에 섰습니다.

5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자리를 지켜온 세월호 천막처럼 가슴 속 응어리도 그대로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떠난 계절이 돌아오면 가슴은 더 미어집니다.

[권미화 / 故오영석 군 어머니 : 5년…. 유난히 힘든 시기가 있어요. 남들 축하하고 기념하는 일들 그리고 꽃 피거나 이럴 때….]

천막이 세워진 지 천700여 일.

분향소는 이제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먼지와 함께 쌓여있는 짐 여기저기에는 지난 세월, 힘겨웠던 싸움이 묻어있습니다.

[권미화 / 故오영석 군 어머니 : 처음에는 천막이 막 바람에 날아가고 그랬는데 모래주머니도 이용하고…. 마음 보태고 손 보태고 한 5년 동안으로 지금의 단단한 시민들 모임이 된 게 아닌가 싶어요.]

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을 떠나는 건 여기에 세월호 참사 같은 재난사고를 추모하는 '안전·기억 전시공간'이 들어서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안전의식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천막은 사라지지만, 가족들은 새롭게 태어나는 광장이 세월호가 남긴 교훈을 영원히 기억하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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