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대선이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의 승리로 마무리된 데 불만을 품은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로 6명이 사망했다고 자카르타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22일) 오전 9시까지 약 200명이 다쳐 5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사망자는 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은 야권 대선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의 지지자들은 어제(21일) 오후부터 자카르타 시내 선거감독위원회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집회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약 천 명이 참여한 집회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집회 장소에 다시 모여들어 해산을 시도하는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으나 시위대는 오늘(22일) 오전까지 화염병과 폭죽 등을 던지며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습니다.
일부 현지 매체는 병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30대 남성 한 명이 가슴에 총을 맞아 숨졌고, 종아리와 손, 어깨 등에 총을 맞은 부상자도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의 데디 프라세툐 대변인은 시위 현장에 배치된 군경에게는 실탄과 화기가 지급되지 않았다면서 경찰은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를 악용하려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예전부터 경고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현지 테러단체나 과격 성향의 야권 지지자들이 반정부 폭동을 유발할 목적으로 시위대에게 총격을 가한 뒤 경찰의 소행으로 덮어씌우려 한 것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어젯밤 총기를 지닌 채 집회에 참여하려던 퇴역 장성과 현직 군인 등을 적발해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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