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 출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외교전략 연구실장, 왕선택 / 통일외교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남북미 정상 간의 깜짝 만남. 전문가들과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종연구소 홍연익 외교전략연구실장 그리고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 북중 정상회담 당시에 이 자리에서 7월 중으로 북미 대화가 시작될 것이다라는 전망을 했었는데 예상보다는 빠르게 어제 전격적으로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만났습니다. 이 만남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DMZ에 트럼프 대통령이 가서 실무회담을 해서 성과가 보이면 정상회담으로 갑시다, 이렇게 선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상회담이 더 빨리 돼서 참으로 다행이고 반가웠고 기뻤지만 제가 예측을 그렇게까지는 못 했습니다.
[앵커]
7월 중으로 만날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모르셨던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실무회담에 맡기기에는 양측의 입장 차가 너무 크니까 오히려 정상끼리 만나서 실무회담에 동력을 부여했다.
실무회담이 제가 볼 때는 이따 물어보시겠지만 실무회담이 과거보다는 더 그렇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
정상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무회담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한 번의 하노이에서의 실패가 어떻게 보면 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한반도에서 냉전의 장벽이 반쯤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불신의 벽, 북한과 미국 간에 70년 동안의 불신의 벽을 트럼프가 자기 자신이 북한 땅에 방탄조끼도 안 입고 경호원의 호위도 없이 갔다 옴으로써 북한의 미국에 대한 불신의 장벽을 반쯤 허물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북핵 문제 해결의 지름길은 북한이 미국을 신뢰하면 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한 의미가 크다.
[앵커]
그러니까 제3국에서 북미 간의 정상이 만나는 거하고 판문점에서 만나는 거하고는 또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크게 보시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3년 동안 전쟁하고 잠시 전쟁을 쉽시다 한 그곳에서 한 측의 최고지도자가 다른 쪽 최고지도자를 만나서 다른 측 땅에까지 갔다가 왔다, 이게 어떻게 보면 극명한 신뢰의 표명이기 때문에. 그리고 경호원이 아무도 옆에 없더라고요. 그게 좀 놀라운 장면이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바로 이 장면인데요. 왕 기자는 어제 어떻게 보셨어요?
[기자]
저도 어제 충격 속에서 바라봤습니다. 저는 이렇게까지 예상 못 했고. 홍현익 박사님하고는 이틀 전에 이렇게 방송하면서 굉장히 가능성이 높다고 했지만 저는 가능성이 좀 더 낮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 적도 있습니다만.
그런 차원에서 저는 더 충격 속에서 바라봤는데. 결과적으로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의 실패가 오히려 어제의 회동을 통해서 더욱더 빛이 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이 됐고.
또 어제 여러 가지 사상 최초라고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지금 굉장히 오늘 아침부터 혼란을 느끼는 게 있는데 남북미 정상 최초 회동.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최초. 북미 정상회담 3차 회담. 또 한미 정상회담은 그전에 있었고요.
그다음 미국 정상이 북한 땅을 처음으로 밟은 케이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사상 최초가 어제 5개, 6개가 됩니다. 이런 부분들을 소화하기 위해서 지금도 약간 벅찬 느낌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어제 이 만남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고 정말 최초라는 수식어들이 여러 개 붙을 정도로 상당히 파격적인 그런 만남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의 SNS로 시작됐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 이게 외교적으로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인터뷰]
저는 기억이 안 나고요. 사실은 SNS 이전에 친서에서 시사한 바가 있었을 것이다.
[앵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인터뷰]
양측이 다. 김정은 위원장은 때가 되면 한번 평양에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을 수 있고.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회담이 잘 되면서 평양을 가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을 테고.
그다음에 실무회담이 이번에는 먼저 돼야 되지 않겠냐 이런 얘기를 했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래서 최소한 실무회담은 조만간에 열린다. 양자 간에 신뢰의 편지가 왔다 갔다 했고 시진핑 주석도 중재를 했고. 그러니까 조만간에 실무회담은 곧 될 것이다 이렇게 봤는데.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얘기한 걸 가만히 들어보면 실제로 만나게 될 줄은 직전에 알았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어렴풋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 북한을 한번 올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은 하고 있었고 그런데 G20 회담이 오사카에서 열리니까 나는 또다시 소외됐구나,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는구나 이러고 있을 때 갑자기 트위터 자체는 내일 가겠다, 내일 만나자 했던 건 처음일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런 아이디어 자체는 처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바로 5시간 만에 최선희를 통해서 발표를 시키고.
그리고 실제로 만나게 될 줄은 직전에 알았다는 것은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는 못했다고 그래서 그저께 밤에 비건이 부랴부랴 헬기를 타고 북한 측 통일각까지 가서 아마 김창선한테 초청장을 주고 공식 초청을 해서 그래서 이뤄진 거다.
그러니까 실제로 만나게 된 것은 그 뒤에 알았다, 이런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진짜로 깜짝 놀란 척은 해 주는 것 같고요. 그거 뭐 돈 듭니까?
트럼프 대통령 그런 거 좋아하는데 당신 정말 멋진 아이디어 잘 냈습니다 이렇게 해 줌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거죠. 핵 문제는 쉽게 양보 안 하지만 말해 주는 건 어렵지 않잖아요.
그런데 사실 우리 간에 사전 논의된 거 아닙니까, 이래봐요. 썰렁하죠. 그래서 놀란 척을 해 주는 게 아닌가...
[기자]
저는 그 점에 대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도 믿을 만한 구석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앵커]
어떤 점이 그런가요?
[기자]
지금 말씀하신 것이 모든 게 다 사전에 검토되고 논의되고 제안이 되고 이런 부분들이 있었다는 징후들은 있어요.
있었지만 사실은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했을 때 과연 상대방이 각본대로 받아줄지에 대한 그런 신뢰관계는 아직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모든 게 각본에 따라서 진행된 게 아니라 그러한 각본들을 사전에 검토는 했지만 실제로 될지는 모르는 상황 속에서 실행이 됐다는 것이죠. 그래서 트위터를 올리는 그 순간부터는 실제 상황이었다.
그리고 실제 상황 속에서 북한이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는 확신이 없었다. 그리고 북한도 최선희 부상의 성명이 나왔을 때는 그것이 실제로 미국이 다시 또 받아서 공식 초청장을 그 밤에 갖다주는 거에 대해서도 긴가민가하는 속에서 일이 진행이 됐다.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어제 아침이 돼서야 나름대로 알았고 초청장을 받고서 실제로 일이 되는지를 알았다는 말이 다 어떻게 보면 쇼라기보다는 일말의 진실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저는 절충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실 판문점에서 북한 정상과 미국 정상이 만나는 이런 아이디어들은 그동안에 여러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거론은 여러 번 됐습니다마는 실제로 이루어질 것인지 그리고 어제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을 못 했던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만남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도 상당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미국 대통령의 첫 북한 방문이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 정상의 미국 방문도 과연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인터뷰]
비핵화가 진전이 돼서 워싱턴DC를 가도 김정은이 워싱턴DC의 상류층 인사들로부터 환영을 받겠다, 자신감 있으면 갈 겁니다.
그러니까 전제조건이 있죠. 비핵화의 진전 없이 간다는 것은 가봐야 야유를 들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인권 문제나 이런 건 심각하잖아요, 독재자고. 그러니까 비핵화의 진전 없이 가는 걸 상상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그림은 어떻게 보면 저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생각했어요.
핵이라고 하는 건 사실 사용하기 위해서 만드는 무기가 아니거든요. 인류사회에서 핵을 사용한 나라는 유일하게 미국이 2번 사용했을 뿐입니다.
소련이나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고 해도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고요. 북한 역시 사용하려고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이 워낙 수천 개를 갖고 있으니까 나도 억지력을 위해서 몇 개는 가져야 된다, 이런 생각으로 했기 때문에 그 북한이 그러한 핵을 내려놓는 것은 자기가 최대의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미국이 내 친구인데 왜 나를 괴롭힐까?
핵을 뭐하러 이 비싼 돈 들여가지고 관리를 하고 있지? 내려놔야 되겠다. 남북 경협도 잘 되고. 우리도 북한에 대한 침략 의사가 없는 걸 분명히 확인하고 미국도 오히려 친구가 돼서 서로 교류 협력이 될 때 김정은이 내가 왜 핵을 갖고 있지? 중국이나 러시아 공격하기 위해서? 아니잖아요.
그럼 그렇게 해서 내려놓는다고, 이런 사고방식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었다고 하면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비핵화를 도모하고 있다. 왜냐하면 워싱턴DC에 있는 상류층은 민주당, 공화당 할 것 없이 대북 불신이 쌓여 있고 언론도 마찬가지고. 실무회담에 맡겨놓으면 타결되기 어렵거든요. 따라서 먼저 신뢰를 구축해서 도대체 핵을 왜 갖고 있냐?
이렇게 만드는 그런 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이렇게까지 트럼프가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방식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대한 계획으로 이렇게 했는지 모르지만 바른길로 접어들었다, 저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북한 정상의 미국 방문이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게 북미 간에 대화가 어느 정도 진전되느냐에 따라서 그 시기가 조율될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1차 정상회담 때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도 장소를 놓고서 워싱턴이 될 수도 있다라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그때 두 가지 장애물이 비핵화라고 하는 의제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이 예상돼야 되고 또 하나는 교통편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두 가지 부분이 해소가 된다면 말끔하게. 예를 들어서 비행기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모양이 좀 잘 갖춰질 필요는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잘 해소가 되고. 지금 박사님 말씀하신 것처럼 비핵화 의제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이 예상된다면 워싱턴을 김정은 위원장이 가는 것도 이제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 북한 내부에 여러 가지 변화들이 있었는데 어제 두 정상 간의 만남에서도 북한 측에 배석한 사람들 인물의 면면이 달랐어요.
[인터뷰]
그렇죠. 일단 김영철하고 김혁철. 두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북한 측에서 우리 대통령 막 비난하고 이런 것도 지금 외무성 미국국장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은 그동안에 우리 정부와 북한하고 연결망이 통전부하고 우리 국정원이나 통일부였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람은 남북 간의 대화는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우리 외무성이 한다, 이걸 강조하기 위해서도 떠드는 것 같거든요.
[앵커]
폼페이오 장관도 대상이 외무성이라고 밝혔죠?
[인터뷰]
그렇죠. 지금 리용호하고 최선희가 나올 게 거의 분명하고요. 그다음에 실무진이 한두 명 그렇게 될 것이 거의 분명하고.
미국도 폼페이오하고 비건 이렇게 해서 진용이 갖춰진 셈이기 때문에 그래서 잘 진전이 될 것 같고.
그러니까 중요한 점은 우리 정부와 북한하고 서먹해진 것도 북한이 남북 간의 통로였던 통전부의 고위 지휘부를 다 한 단계 강등시키고 또 인적으로 개편을 했기 때문에 그 사람들하고 새로운 소통망이 생기려면 시간적 간극이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고.
아마 북한이 글쎄 그렇게까지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한국 정부가 자꾸 중간에, 작년에 만나게 해 준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제부터는 북미가 직접 하겠다.
이런 게 진정성이 나름대로 있다는 거죠, 북한이. 괜히 끼어들지 말라라고 우리가 그렇게 해서 당신은 옆에 빠지시오라고 하기보다 자기네들이 직접 하겠다.
그런 직통 라인이 있는데 괜히 우리가 이렇게 하면 다른 얘기들이 나오는데 요는 북한이 보기에 작년에 김정은이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한다는 건 자기로서는 양보했는데 거기 상응 조치를 우리가 얻어내지는 못했잖아요.
거기에다가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하기로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한다 했는데 우리 혼자 힘으로 못 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한국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 그러니까 새로운 역할, 북미 간에 비핵화 진전이 있으면 그때 남북 정상회담이라도 해서 그다음에 철도, 도로 깔고 그때 또 한국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건 북한 생각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저께 북미 협상을 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분명히 거기 계실 것이다, 우리는 한미 간에 계속 공조하겠다, 이렇게 했기 때문에 북한도 아마 일개 국장이 우리 대통령 실명은 거론 안 했지만 비난조로 얘기했는데 앞으로는 자제하지 않을까. 어저께 김정은의 표정이 처음에 문재인 대통령 만났을 때는 좀 서먹한 표정이더라고요.
제가 보니까 민망하죠, 자기도. 자기가 몰랐을까요? 알았겠죠. 알았기 때문에, 그러다가 이제 트럼프 대통령하고 한 50분 얘기하고 나오면서는 활짝 웃더라고요.
그래서 남북관계도 좀 풀리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북한으로서는 사실 중재자가 필요 없이 그냥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속도감도 붙고...
[인터뷰]
지금은 그럴 때라는 거죠.
[앵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어쨌든 어제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어제 이뤄졌습니다마는 또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또 의미 있게 봤던 부분이 남북미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도 상당히 의미 있는 평가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어제 일어났던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발생한, 그 순간에서 복합적으로 발생한 여러 사건 중에서 제목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가 사실 고민거리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사실은 북미 3차 회담이라는 것에 포인트를 둘 것이냐. 아니면 북미가 판문점에서 만난 것에 의미를 둘 것이냐.
아니면 남북미 3자 회동이라는 부분에 의미를 둘 것이냐 보는 입장에 따라서 다 다르고. 어떤 언론사는 미국의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의 영역에 발을 디뎠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역시 남북미 3자 회동이 역시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다가오는 것 같고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런 차원에서 어제 행사에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가장 대표적인 장면과 제목은 남북미 3자 회동, 판문점에서 처음으로 열리다, 이 부분이 제일 큰 것 같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해석을 하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문 대통령이 본인은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북미가 주인공이다라는 얘기하면서 약간 뒤로 한 발 물러서 있는 듯한 그런 모습도 보여줬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것은 아주 저는 적절한 것이고 북한과 미국이 지금 비핵화 협상이 안 돼서 그런 상황 속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이 깨져서 이렇게 된 거잖아요.
그러니까 북미 비핵화 협상을 다시 굴러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거기에 꼭 문재인 대통령이 끼어서 그림을 복잡하게 하는 것보다는 북미 간의 협상을 돌리는, 그런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저는 굉장히 좋다고 보고.
그런데 북미 간에 회담을 한 그 장소가 자유의집이라고 하는, 그게 한국의 관리 시설이라고 하는 부분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하다.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잘 언론에서 조명이 안 되고 있는데 판문점 남측 구역에 와서 마치 자기 집처럼 행동한 것이거든요.
그 자리가 북한 영역이 아닙니다. 초대를 김정은 위원장이 한다는 말 자체가 뭔가 어폐가 있어요. 이것은 남측의 시설을 문재인 대통령이 통째로 김정은 위원장한테 제공한 겁니다.
[앵커]
빌려준 거라고 해야 되나요?
[기자]
빌려준 거고 그걸 어떻게 보면 제안을 김정은 위원장이 수용한 거예요. 수용을 한 것이고 뒤에 회담장에 보면 깃발이 오른쪽에 인공기고 왼쪽에 성조기예요.
다시 말해서 그 장소의 호스트, 주인이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얘기입니다. 좌석 배치도 김정은 위원장이 왼쪽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른쪽입니다.
그것은 오른쪽이 상석이라고 하는 외교 의전에 따르면 그 자리를 김정은 위원장한테 준 것이거든요.
이러한 배열이라고 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이 그 자리에는 없었지만 그 모든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이 다 관여를 했다는 게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 평화를 원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발전을 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비핵화와 노벨상을 원한다, 이게 우리가 흔히 쉽게 얘기하는 방법인데 그런 상황 속에서 가장 좋은 세팅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청와대 관계자가 이번 판문점의 북미 회동과 관련해서 나중에 우리 한국의 역할에 대해서 얘기를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얘기를 한 걸 보면 우리가 전혀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북미 간에 친서가 오고 가는 내용까지 그리고 보낸다는 것까지 미리 다 알고 있었다고 운은 띄워놓으셨죠. 그런데 구체적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보안은 지켜주고 흥미 있는 내용이 있다고 해서 호기심을 자극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흥행 정신을 살려주고 그다음에 겸손하게 그리고 어떻게 보면 북한에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데도 참고 인내심을 발휘하고.
그리고 실용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은 세 차례 해서 철도, 도로 연결부터 시작해서 개성공단, 금강산 재개까지 다 합의는 해 놨지만 결국은 북미 간에 비핵화 진전이 없어서 이게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할 얘기가 사실 많지 않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차라리 내가 조연을 함으로써 트럼프와 김정은 간에 진전을 이루면 그다음에 다시 주연으로 출동하겠다라고 하는 실리주의 정신. 이런 것이 합쳐져서 어제 그림을 만들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세 정상이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이나 트럼프하고 비슷한 성격이면 절대로 이렇게 안 됐다.
그래서 문 대통령의 장점이 지금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모든 것을 주재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높이 평가하는 바입니다, 저는.
[앵커]
그렇군요.
[기자]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축구를 잘하려면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되고 골키퍼는 골을 막는 역할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골키퍼한테 골을 몇 골이나 넣었냐고 자꾸 물어보는 건 사실 좋은 일이 아닙니다.
공격수한테 골을 얼마나 넣었냐고 물어보는 것이죠. 어제의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확하게 역할이라든가 의미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어제는 골키퍼 역할을 하겠다, 그렇게 얘기를 한 다음에 그랬기 때문에 어제 그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이 없었다고 해서 문제를 삼는 것은 과도하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제 사실상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3차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앞서서 앞으로 대화가 잘 이뤄질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 주셨는데 실제로 어떤 대화들이 오고갔을까요?
지난번 하노이 회담과는 다른 분위기였다고 예상을 해 볼 수 있겠죠?
[인터뷰]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 하노이 회담에서 제가 좋은 제안을 가지고 갔는데 안 돼서 섭섭했다, 그런 얘기를 충분히 했을 것 같고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보다 더 좋은 합의를 앞으로 하면 되니까 너무 심려하지 마시라 그러면서 나는 당신을 정말로 이렇게 내가 지금 북한 땅에 갔다온 걸 보여줬듯이 나는 정말로 당신을 믿고 비핵화 의지도 믿지만 그러나 우리 워싱턴DC, 나를 둘러싸고 있는 워싱턴DC에 한번 와보시면 알겠지만 북한을 그렇게 불신하고 비핵화 또 속는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여야, 공화당, 민주당 할 것 없고 언론도 그렇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믿기 때문에 제재도 완화해 주고 해제해 주고 싶지만 나 혼자서 통치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게 쉽지 않은 걸 알아주고 그걸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도 나를 믿고 핵을 뭐하러 갖고 있냐, 나같이 좋은 친구가 있는데.
그러니까 핵 문제에 있어서 조금만 진전을 보이면 그까짓 거 제재 해제가 뭐가 문제겠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최근에 보니까 내 참모 폼페이오도 자꾸 비난하는데 폼페이오, 다 내가 손에 꽉 쥐고 있는 사람이고 그 사람을 내세움으로써 워싱턴의 보수적인 사람들을 내가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사람만 잘 설득하면 비핵화와 제재 해제까지 다 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시고 폼페이오하고 한번 회담 해 봐라. 그 사람이 오히려 당신한테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해서 끝나고 나서는 폼페이오가 다시 팀을 만들 것이다, 이렇게 하니까 김정은이 반대 안 한 거죠. 그러니까 이런 얘기하고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얘기로는 비핵화 이후에 빛나는 북한의 미래를 또 얘기했다는데 이건 김정은이 여러 번 들어서 사실은 그 부분보다는.
[앵커]
매력적이지 않았겠군요.
[인터뷰]
오히려 제재 완화를 언제 해 줄까, 여기에 관심이었을 텐데 그건 그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마치고 나와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면서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이게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한 얘기가 아니고 그동안에 일상적으로 여러 번 했습니다마는 그러면 이 말에 특별히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까요?
[기자]
그 점에 대해서 그 얘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동안 분석이 많이 됐고 거의 확정적으로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나와 있는데. 두 가지죠. 하나는 국내 정치의 일정을 따지는 겁니다.
내년 11월에 대통령선거고 내년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북미관계 개선 또 비핵화라고 하는 이 부분을 어떻게 자기 외교 업적으로 잘 선전을 해서 미국 유권자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 할 필요가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거고요.
그런 차원에서 올해 연말이라든가 내년 초라든가 생각을 하는 것이고. 동시에 외교 업적이라는 것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세 가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세 가지 또는 네 가지인데 하나는 멕시코와 캐나다와 연결이 되는 자유무역협정을 새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고 민주당이 그걸 저지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승부가 사실 내년에 가장 큰 관건이 되고. 두 번째는 미중 무역 전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선전을 해야 될 필요가 있고. 그다음에 비핵화 전선이고. 또 하나가 이란 문제가 있는데 이란 문제를 어떻게 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되고요.
그런 차원에서 이게 대선하고 연결이 돼 있다라고 본다면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죠. 대선 일정에 맞춰서 좋은 시점에 던져야 되니까요. 그런 게 첫째고요.
두 번째는 역시 거래의 달인이라는 말처럼 협상이 시작되면 내가 갑이고 당신이 을이다라는 걸 항상 강조하려면 내가 서두르면 내가 불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해야 되니까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이번 북미 간의 정상회담도 그렇고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과 연결돼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이번 북미 간의 깜짝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대선 쇼다,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쪽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완전히 순전히 쇼라고 하더라도 가치가 있는 쇼다. 이게 이를테면 미국의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앞에 가서 고르바초프, 그렇게 개혁개방 말로만 하지 말고 장벽을 허무시오라고 했는데 그것도 쇼라고 그래도 사실 쇼죠.
그러나 그것이 고르바초프한테 미친 영향이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먼저 경호도 없이 또 방탄조끼도 안 입고 자기가 직접 가서 보여주는 건 용감한 행동이거든요.
용단이라고 보여지는데.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북한이 핵을 보유해야 될 의미를 상당히 축소시킨 것이고.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당연히 정치인으로서 어제도 하루종일 행보 보면 반은 자기 선거를 의식해서 하는 얘기들이 절반입니다.
그리고 투자를 해 주십시오. 또 방위비 분담금 더 달라, 무기 사 달라, 이런 얘기들이 다 그런 건데 우리가 지금 착안할 수 있는 게 조금 속도를 내려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공식적으로라도 지금 저렇게 일종에 불신의 장벽의 선을 넘어갔다 오셔서 지금 상당히 노벨상 문턱까지 와 있는데 만약에 이번에 하노이 회담에서 못 했던 합의를 조금 더 개선해서 올가을 이내에 합의를 이룬다면 노벨상까지 타실 수 있다.
그러면 그거 이상 대선에 호재가 어디 있겠느냐, 이런 식으로 비공식적으로 민간교류를 하더라도 공화당 인사를 만나서 그런 얘기하면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계산법이 계속 바뀌니까 우리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앵커]
대선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의미도 짚어보기도 했는데 어제 또 충격적이고 파격적으로 들어왔던 장면이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안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기자]
그 장면은 정말 제가 봤을 때도 제일 충격적인 장면이었는데 왜냐하면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9월 이후에 처음입니다. 8개월 정도 만에 처음이고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굉장히 실망한 상태였어요.
좀 더 심하게 말하면 불만, 불쾌 이런 것들이 다 투사가 된 상황이고. 지난 4월 12일날 북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그만두고 책임 있는 당사자 역할이나 똑바로 하시라, 그렇게 하고.
[앵커]
격한 발언을 많이 쏟아냈죠.
[기자]
며칠 전에는 심지어 외무성의 일개 국장의 입을 통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까지 하면서 그야말로 백두산에 같이 올라가서 손을 흔들던 그 사람이 맞냐.
또 우리 한국 사람 입장에서 저렇게 나이 차도 있고 이런 상황 속에서 이래도 되느냐, 이런 상황 속에서 사실 남북관계가 깨져 있었는데 어제 저 장면으로 사실 미안함에 대한 어떤 사과랄까, 이런 의미도 들어 있는 것이고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가 잘해 보자라고 하는 그런 제안,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응결이 돼 있는 거라서 굉장히 마음이 놓이고 감사하고 반갑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참아준 문재인 대통령의 인내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고. 또 결국 그러한 모욕적인 순간을 딛고서 좋은 순간, 전환점을 마련한 이런 상황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할 뿐이죠.
[앵커]
그러니까 저 장면을 보더라도 어제 세 정상 간의 만남이 상당히 훈훈하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가 됐는데. 그러면 앞으로 있을 실무회담, 이제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겠습니까?
과연 언제쯤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어떤 분위기로 이어질지 전망을 해 주시죠.
[인터뷰]
진용은 일단 갖춰졌으니까 2주 내에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과연 어제 두 지도자 간에 얼마나 진중한 얘기들이 오고갔는지는 실무회담에서 진짜로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좋은 포괄적 합의, 여기에 대해서 북한이 약간 성의를 보여야 되고. 그다음에 미국도 그 합의를 이행하는 건 단계적으로 한다.
이게 총체적으로 한국의 구상이거든요.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 양측의 아이디어를 결합해서 합의는 포괄적으로 하되 이행은 단계적으로 하면 서로의 이해가 맞는다.
그것에서 얼마나 이견이 나오느냐, 이견 없이 잘 돼 간다 그러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갈 수도 있는데.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 대선 일정을 보면 그렇게 올여름에 과연 타결할까, 가을은 돼야 되지 않을까.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에 진전이 있어서 워싱턴DC에 간다고 하면 가을쯤 가지 않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DMZ의 냉전의 장벽을 한번 깼는데 당신이 워싱턴DC에 있는 대북 불신의 장벽을 한번 깨달라.
한번 용기를 가지고 한번 와보시오, 그러면 그다음에는 정말 더이상 북미 간에 적대감 이런 얘기를 안 하실 수 있으니까 진짜 한번 용기를 갖고 오면 적극 환영하겠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역사는 새롭게 써진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7월 중순부터는 아마도 실무회담이 이루어질 것 같은데요. 관련 얘기들 저희가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세종연구소 홍현익 외교전략연구실장 그리고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말씀 잘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