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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더콕] '미제사건' 잡는 과학 수사...'개구리 소년'의 恨도 풀릴까?

2019.09.24 오후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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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됐습니다.

DNA 분석 기술이 발전한 덕분이었습니다.

과학 수사의 눈부신 진보는 현재의 범죄뿐 아니라 장기 미제로 남아 있던 과거의 사건을 해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더콕에서는 과학 수사의 진보로 풀리게 된 과거 장기 미제 사건들을 돌아보겠습니다.

1998년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뒤 목 졸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피해자의 몸에서 체액을 확보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범인의 혈액형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시효는 2013년 10월로 끝날 뻔했지만 그해 4월 DNA 등 과학 증거가 남아 있는 경우에는 공소시효가 10년 연장되는 법개정이 이뤄졌고, 2016년 6월, 과거 수사팀의 막내였던 형사의 요청으로 사건 발생 18년 만에 재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나이와 범죄수법 등으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그가 버린 담배꽁초를 확보해 과거의 체액과 DNA를 대조한 결과 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2년 12월 서울 구로구에서 발생한 '호프집 주인 살인사건', 함께 술을 마시던 사람을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치고 달아난 사건입니다.

사건 현장의 맥주병에 남아있던 조각 지문과 담배꽁초에 묻은 DNA가 유일한 증거였습니다.

살인죄 시효가 15년일 때 일어난 사건이었고 시효가 끝나기 6개월 전인 2017년 6월 범인이 검거됐습니다.

통상 지문의 1/3 크기인 조각 지문을 분석하는 데 성공해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항소심까지는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2003년, 원주에 있는 다방에서 여주인이 흉기에 찔려 피살된 사건도 14년 만에 해결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를 범인으로 의심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해 미제로 남았습니다.

범행 현장 물컵에 남아있던 1.5센티미터 짜리 조각지문을 14년이 지난 2017년, 재감정 해냈습니다.

당시의 유력한 용의자가 범인임을 밝혔지만 이미 사건 직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여서 처벌은 하지 못했습니다.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던 2004년 대구 노래방 여주인 살인 사건.

그로부터 13년 뒤인 2017년 대구에서 길 가던 여성을 둔기로 가격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범인을 체포한 경찰은 그의 다른 범죄를 확인하던 중 2004년 사건과 유사점을 발견하고 당시 확보만 해놓고 분석을 하지 못한 DNA를 다시 대조해 동일인임을 확인했습니다.

범인에겐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과학 수사의 발전, 미제 사건 해결에 기대를 거는 이유입니다.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이어 19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재수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실종 어린이들이 입고 있던 옷과 유해 등을 국립과학 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2002년 9월 유해 등이 발견된 뒤 처음 이뤄지는 정밀 감식입니다.

화성 사건과 마찬가지로 시효가 이미 지났지만 28년의 미스터리가 풀리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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