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천절 휴일, 남부를 강타한 18호 태풍 '미탁'은 이례적인 가을 태풍이었습니다.
특히 3가지 악조건이 겹치며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커졌다고 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이번 태풍 특징과 앞으로 태풍 전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태풍 '미탁'은 17호 태풍 '타파' 보다 세력이 약했지만 피해는 더 컸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3가지 악조건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우선 18호 태풍 미탁은 17호 타파보다 세력은 약했지만, 내륙에 상륙한 뒤 관통했습니다.
해상을 지나가는 태풍보다 내륙에 상륙한 태풍 피해는 더 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태풍이 상륙하며 전면에 형성된 비구름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며 더 발달했습니다.
이른바 동풍효과라고 부르는데요, 이 때문에 남부와 제주도에 300mm의 비가 내렸는데, 동해안에는 더 많은 550mm의 물 폭탄이 쏟아진 겁니다.
마지막으로 태풍이 낮이 아닌 야간, 취약 시간대에 남부와 동해안을 강타한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는 태풍 '미탁'까지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는데, 기록적인 숫자라고요?
[기자]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7개로 관측 사상 가장 많았습니다.
1950년과 1959년 이후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입니다.
특히, 9월에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가을 태풍도 13호 링링과 17호 타파, 그리고 18호 미탁까지 모두 3개로 관측 사상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태풍도 잦지만, 가을 태풍이 많아지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앞으로 또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 있나요?
[기자]
아직 태풍이나 태풍 이전 열대 저압부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슈퍼컴퓨터 예측 모델에 따르면 다음 주 초반에 19호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되는 건데요,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 주말부터 찬 공기가 확장해 한반도를 되덮는다는 겁니다.
날씨는 크게 쌀쌀해지지만, 이런 찬 공기가 태풍 북상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태풍이 발생해도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은 희박해졌습니다.
지금까지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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