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개막 4연승을 거두며 초반 판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새 사령탑 석진욱 감독의 '자율형' 리더십이 팀을 바꿨다는 평가입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OK저축은행의 작전시간.
석진욱 감독의 작전 지시가 끝났는데도, 선수들은 코트로 나가지 않고 분주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올 시즌부터 달라진 OK저축은행의 작전타임 풍경입니다.
작전 시간 중, 석 감독이 지시하는 시간보다 선수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더 긴 경우도 많습니다.
[석진욱 / OK저축은행 감독 : 저도 고민 많이 했거든요. 근데 선수들끼리 대화하는 게 얼마나 좋은 겁니까. 제가 할 얘기는 빨리 끝내려고 하고 있고요. 선수들끼리 대화하고, 선수들끼리 작전하고….]
석 감독의 자율형 리더십 속, OK저축은행은 예상을 깨고 무패행진으로 V리그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등 강팀을 잇달아 무너뜨린 것은 물론, KB손해보험에 첫 두 세트를 내주고도 끝내 경기를 뒤집는 저력까지 보였습니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국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인다는 점에서 올 시즌 기세는 심상치 않습니다.
레프트 송명근이 공격 성공률 3위, 후위 공격 1위에 오르는 등 '에이스' 본색을 되찾았고, 세터 이민규와 라이트 조재성도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송명근 / OK저축은행 레프트 : 몸 상태가 괜찮아서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몸 관리 중요성을 알았고, 계속 관리하면서 경기 잘해야겠습니다.]
외국인 선수 레오가 지난 30일 종아리 근육을 다친 것이 악재.
최소 2주 이상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석 감독은 선수 보강 없이 끌고 가겠다는 생각입니다.
'자율형' 리더십으로 무장한 OK저축은행의 초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YTN 양시창[ysc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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