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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발견된 북극여우..."가정집에서 탈출"

2019.11.11 오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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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발견된 북극여우..."가정집에서 탈출"
사진 출처 = 동물권행동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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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의 한 공원에서 5개월 된 '북극여우'가 구조됐다. 주로 북극 눈이 많은 지대에서 서식하는 북극여우가 서울 도심 공원에서 발견된 사연은 무엇일까.


11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권 행동 카라는 지난달 30일 자원봉사자들이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는 곳에 북극여우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구조했다고 밝혔다.

카라는 "북극여우 '닉'은 공원을 떠돌면서 고양이 사료로 연명해온 듯했다"라며 "구조 당시 탈수 증세와 어깨 이상을 보여 서울시 협조를 받아 동물 병원에 입원했다"라고 전했다.

북극여우가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게 된 것은 한 야생동물 카페에서 '닉'을 수입해 오면서부터다. 이후 지난달 6일 이색 동물을 좋아하는 보호자가 '닉'을 이 업체에서 100만 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호자는 기니피그, 햄스터, 페럿, 개 등 여러 동물을 사육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카라 측은 "점프력이 좋고 굴을 파는 것이 특기인 북극여우는 가정집에서 결코 쉽게 반려화할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한국 기후는 북극여우가 살기에 기본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보호자는 북극여우를 길들이지 못했고, 집 안에서 헐떡거리는 것이 안쓰러워 마당에 내놓았던 어느날 '닉'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닉'은 보호자와 가정집에서 지낸 지 13일째 되는 날인 지난달 19일 탈출했다.

카라는 "'닉'이 구조된 녹지는 (거주지로부터) 4차선 도로 두 개와 복잡한 민가를 지나야 갈 수 있는 곳"이라며 "다른 개와 고양이, 사람들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병원균과 바이러스, 낯선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과 죽음의 위험에도 열흘 이상 홀로 살아남았다"라고 밝혔다.

구조된 북극여우는 생태적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개나 고양이와 같은 '유기 동물'로 취급되어 보호소에 보내졌다. 하지만 그대로 유기동물보호소에 맡겨진다면 '닉'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고 절고 있는 다리 치료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카라 측은 '닉'이 적절한 검사와 치료 등을 받고 다른 동물들로부터 질병 감염을 막도록 하기 위해 서울시와 연계해 특별 격리 시설에 보호해왔다고 전했다.

며칠 뒤 카라와 연락이 닿은 보호자는 '닉'을 돌려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라 측은 보호자에게 환경 개선을 약속 받은 뒤 병원에 입원해 있던 '닉'을 다시 돌려보냈다고 알렸다.


이들은 "보호자 분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여우를 위해 가능한 개선 사항들을 알려드렸고, 다른 종류의 동물들과 임의 합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라며 "그리고 야생동물은 일반 가정에서 반려하기에 부적합한 동물임을 설명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닉'의 거주 환경 개선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야생동물 전시와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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