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에 천연기념물인 독수리 떼가 찾아 왔습니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충남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LG헬로비전 충남방송 정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큰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가로지릅니다.
들녘에 내려앉아 먹이를 쪼아먹습니다.
매서운 눈매와 날카로운 부리를 뽐내며 '하늘의 제왕'으로 불리는 독수리입니다
몽골에서 서식하는 독수리는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까지 3천km 거리를 날아옵니다.
주로 경기 파주와 강원 철원 등 환경 보존이 잘 돼 있는 접경지역에서 월동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충남까지 내려왔습니다.
먹이를 찾아온 독수리 떼는 최근 이곳 천수만에서 하루 평균 20마리 이상 관측되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야생 멧돼지 사체 등 먹이 주기가 금지되면서 독수리가 남쪽 지방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서산시와 야생동물관리협회 등은 독수리가 천수만에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지난 달부터 로드킬을 당한 고라니 등을 먹이로 주고 있습니다.
농경지와 담수호, 갯벌 등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도 생태 탐방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한성우 / 충남 서산버드랜드사업소 주무관 : 현재 우리나라 야생 생태계에서 독수리 먹이가 부족한 상황이고 안전한 접경지역에서 얼마 전 정읍까지 내려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전하게 철새도래지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자는 그런 의미에서 먹이 주기를 시작했고요. 최대 50개체 이상의 독수리들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천수만을 찾은 겨울철새는 13만여 마리.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까지 찾아오면서 겨울철 진귀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헬로TV뉴스 정선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