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협상의 기회를 잘 포착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제사회가 수긍할 만한 조치에 나설 경우 제재 완화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현지 시각 23일 미국 핵과학자회가 워싱턴DC에서 연 지구종말 시계 공개 행사에 참석해 북미 정상이 세 차례 만난 상황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반 전 총장은 전 세계 어떤 나라도 남북한 간에 화해를 도모하는 데 반대하거나 정치적으로 어려워하는 나라가 없다면서 여러 가지 분위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절대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이 진지하게 비핵화 프로세스에 관여했는데 또 행정부 교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북측에 좋은 인센티브를 주지는 못할 수 있는 만큼 무엇이 합의되든 존중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미국이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합의 이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북측에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반 총장은 또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혼자 한 것이 아니고 안보리 전체, 국제사회가 제재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어느 정도 국제사회가 수긍할 만한 역할을 할 경우 자연히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대해 전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여러 면에서 책임 있는 나라가 빠지면 국제사회 틀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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