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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불출마·'종로대전' 시작...선거전 총성

2020.02.09 오후 02:21
유승민 "한국당과 신설 합당 추진…불출마"
"공천권·지분·당직 요구 일절 하지 않겠다"
새보수당 의원들과 비공개 회동…대구 방문예정
황교안 "어렵고 귀한 결단, 똘똘 뭉쳐 文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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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을 추진한다면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보수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 여야 간판선수의 '종로 빅매치'에 이어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 불출마 소식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유승민 의원은 오전 11시 기습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과 신설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는 국민 명령을 따르겠지만, 개혁 보수를 향한 진심을 남기기 위해 본인은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승민 /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 자유한국당은 변한 게 없는데, 합당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건 저 자신을 내려놓는 것뿐입니다.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합니다.]

한국당에 흡수되는 통합이 아닌, 두 당이 법적 절차를 밟아 하나가 되는 '신설 합당'임을 분명히 한 건데요.

유승민 의원은 불출마에 이어, 앞선 약속대로 공천권, 지분, 당직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유 의원은 새로운보수당 의원들, 원외 위원장들과 잇달아 회동한 뒤, 오후 2시 KTX를 타고 지역구 대구로 인사차 떠났습니다.

보수 진영 간판의 백의종군 선언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자유 우파 대통합 위해 유 의원이 어렵고 귀한 결단을 했다면서, 똘똘 뭉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황교안 대표 본인은 지난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버티는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선 전초전이자, 간판선수의 빅매치로 관심이 뜨거운데, 주말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그동안 정중동 행보였다면, 오늘부터는 확 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일찌감치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도, 코로나 사태가 확산하면서 비공개 일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난 4일 창신2동 주택가에서 도시 재생 현장을 둘러본 게 첫 행보였고, 이후 보훈회관과 노인복지관, 낙원상가 등을 돌며 현장 의견을 들었는데요.

잠시 뒤 2시 40분부터는 취재진과 티타임을 하고, 이후 재개발 이슈가 있는 사직동 일대를 돌면서 주민들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총리를 지낸 안정감에 야당 심판론을 부각하며 본격 선거전에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첫 일정으로 종로 '젊음의 거리' 일대를 돌았습니다.

빈 상가를 하나하나 짚으며 문재인 정권의 민생·경제 실정을 부각했고, '경제부터 다시 살리겠다'는 메시지도 던졌습니다.

이어 모교인 성균관대와 경기고 옛 부지인 정독도서관을 잇달아 찾았는데,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초심도 다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종로 출사표를 던지며 일대일 싸움이 아니라, 황교안과 문재인 정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듯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입니다.

[앵커]
보수진영이 연일 교통정리로 시끄러운 사이, 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이 화두죠?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총선에 나갈 수 있는지 오늘 결정하기로 했었는데, 또 미뤘습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전 8시 반부터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전 10시부터 미리 예정했던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을 시작했습니다.

정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줄 건지, 지난 6일에 이어 또 찬반이 어긋나며 판정을 미룬 건데, 당 관계자는 오늘 결론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미투 폭로를 당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고, 현재는 관련한 명예훼손 재판이 진행 중인데요.

오늘 당사 앞에 지지자들이 모여 가짜 미투의 희생양,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공관위원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YTN 통화에서 재판 결과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출마가 어렵다는 기류는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정 전 의원에 대한 지지와 정무적 판단 등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부터 5일 동안 이기는 공천을 목표로 총선 후보신청자 473명을 면접하는데 앞선 총선 때와 비슷한 수준인 30% 정도는 물갈이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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