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팩트체크입니다.
많은 사람의 손을 거치는 돈을 통해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돈 소독까지 이뤄지고 있죠.
지폐 혹은 신용카드 사용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5만 원권과 만 원권 수십 장이 불에 탔습니다.
지폐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소독해 쓰려다 홀로그램에 불이 붙어 벌어진 일입니다.
1. 지폐에서도 코로나19 생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생물에서도 생존하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독일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무생물 표면에서 최소 2시간, 최대 9일까지 전염성을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지폐도 예외는 아닙니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묻은 지폐를 건네받은 손으로 호흡기를 만졌다면 감염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세계보건기구의 설명이고, 지폐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이 공식 보고된 적도 없다는 점에서 막연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2. 지폐보다 신용카드가 더 위험?
우리나라 지폐는 옷과 같은 면 재질입니다.
코로나19와 비슷한 계열인 사스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면 표면에선 최대 24시간 살아있습니다.
카드와 같은 플라스틱 표면에선 최대 72시간까지 생존한다는 점에서, 지폐보다 카드가 감염에 더 취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정복용 / 한국은행 발권기획팀장 :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은행권 등 다공성 재질보다 신용카드, 주화 등 비다공성 재질에서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표면이 매끄러운 플라스틱 재질은 에탄올로 닦아 소독할 수 있는 반면, 면 재질의 지폐는 개인이 소독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근화 / 한양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 : (면은) 흡수할 수 있잖아요. 소독력이 떨어지겠죠. 플라스틱은 흡수하진 않으니까 에탄올로 닦아주면 될 것 같긴 해요.]
3. 150도 고열엔 바이러스 파괴?
한국은행은 돌아온 지폐를 2주 동안 격리하고 150도 이상 고열에 소독해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 정도 고열이라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외막이 파괴돼 감염성은 사라진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폐는 은행을 나와서도 여러 사람 손을 거친다는 점에서, 만지고 나면 손을 씻는 게 확실한 예방법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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