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금융시장 불안 장세에서 이례적으로 값이 떨어졌던 금은, 시중에 돈이 풀리는 양적 완화가 본격화하면서 빠른 속도로 제 가치를 찾는 모습입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경제는 그야말로 암흑 속에 갇혔습니다.
생산과 소비가 급감하며 경기전망은 어두워지고 치료제나 백신 개발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초반, 현금 자체를 확보하려는 불안 심리에 밀려 잠시 급락했던 국내 금값은,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과 함께 다시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지난 2014년 금 현물 시장이 개설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 금값 역시 뛰어올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금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록적인 금값 상승에는 각국 정부가 쏟아낸 '돈줄 풀기' 정책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중에 막대한 돈이 풀리고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어 달러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확실한 안전 자산인 금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입니다.
[황병진 / NH투자증권 연구원 : 최근 금값의 강세 요인이라고 하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반영했던 금리 하락의 여파라고 일단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완화' 기조 자체가 더욱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아니면 더 오래 지속하면 지속할수록 금 가격의 강세는 계속 지속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금 자체의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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