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이 끝났지만,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투표용지가 담긴 사전 투표함을 봉인할 때 참관인이 한 서명이 위조됐다는 유튜브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수만 회를 기록했는데요. 사실일까요?
팩트와이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 씨 / 개표 관람인 (유튜브 '선구자방송') : 이 관내 사전투표함에 석XX이란 분이 서명했다는 거예요. 첫째 날에…. 그럼 여기 석XX이란 사람 이름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거예요. 그런데 없는 거예요.]
▲ 봉인지 서명이 바뀌었다?
의혹이 제기된 곳은 서울 석촌동 투표소.
사전투표 첫날, 투표함 봉인 당시 석 모 씨가 서명했는데 개표 때 보니 다른 사람 서명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겁니다.
취재진이 당시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석 씨는 오전에만 있던 참관인으로 투표함이 빈 것을 확인하고 양옆을 최초 봉인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투표가 끝나고 오후 참관인들이 투표구를 봉인할 때 양옆 봉인지가 훼손돼 다시 붙였습니다.
[서 모 씨 / 서울 석촌동 사전투표소 참관인 : 옆에 하고 위에 하고 (붙였어요.) 여기(옆에)가 훼손되어서 떼었다가 다시 붙입니다, 다 얘기하고 했어요.]
이 과정을 투표 관리인이 모두 기록했고,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공식 문서로 남아 있습니다.
[서울 석촌동 사전투표소 투표관리관 : 그 상황을 투표록에다 자세히 써놨어요. (오후에 다시 붙이신 거죠?) 네네.]
[서울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 '참관인의 입회하에 일회용 자물쇠를 다시 채워 봉인하였음', 이 내용이 있습니다.]
▲ 글씨체가 다르다?
[정 모 씨 / 서울 방이1동 투표 참관인 (유튜브 '선구자 방송') : 필체 보면 아니에요. 제가 쓴 게 아닙니다.]
봉인지 서명이 조작됐다는 방이1동 투표소 참관인.
YTN과 통화한 다른 참관인의 말은 다릅니다.
개표소에서 찍힌 봉인지 서명이 자신이 한 게 맞고, 다른 두 참관인이 한 서명도 당시에 했던 그대로라는 겁니다.
투표 관리인도 황당해 합니다.
[서울 방이1동 사전투표소 투표관리관 : 그게 떼면 다시 붙이면 자국이 남고 그런 것까지 설명하고 그랬는데 자기가 사인을 안 했다고 그래요? 말도 안 되지.]
게다가 정 씨는 미래통합당이 추천한 참관인.
정작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이 지역구의 당선인은 미래통합당 후보입니다.
▲ 의혹 제기, 신빙성 있나?
이 유튜버는 지난 2018년 6월에도 선관위가 개인의 사전투표 내용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의 웹툰을 올렸다가 고발당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법원은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판단하고, 선거를 방해한 죄로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YTN 김대겸[smiling37@ytn.co.kr]입니다.
취재기자 : 이정미 한동오 김대겸
인턴기자 : 김미화 손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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