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도출해 낸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김홍걸 당선인은 YTN ‘시사 안드로메다’에 출연해 20년 전 1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를 묻자 “아버지가 다른 부모님들과 달리 좀 특이한 분이셔서 사실 감옥에서 풀려나셨을 때나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셨을 때도 그냥 담담한 표정이셨고 대통령 당선 발표 났을 때도 TV 끄고 그냥 주무시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당선인은 “그런데 지난 2000년 6.15 회담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하셨을 때는 그렇게 기뻐하셨다”며 “가족과 같이 식사를 했는데 평생소원이었던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의 꿈이 이제 현실로 돼가는 걸 보셨기 때문인지 그렇게 기뻐하시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회고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으 또 아들인 김홍걸 씨에게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이 처음에는 평양까지 와서 만난 게 의미 있는데 무슨 공동선언이냐 하고 그냥 대충 넘어가려고 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절대 성과 없이 갈 수가 없다. 그래서 하루 만 하루를 설득해서 공동선언 서명하도록 했고 그것도 처음에는 김영남 위원장 시킨다고 해서 본인이 서명해야 한다고 직접 설득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하셨다”고 전했다.
김홍걸 당선인은 이어 “아무런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원래 그런 회담은 위험부담이 커서 하면 안 되는데 아버님께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가야 한다 하는 생각으로 뛰어가신 거고 그걸 보고 북쪽 사람들도 감동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로 남북교류나 협력이 늦춰지고 있지만 북한도 아마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느낀 바가 있을 것”이라면서 “작년에 제가 금강산에 갔을 때 그쪽 분들이 ‘문재인 정권 여기저기서 반대세력이 들고 일어나고 불안해 보인다, 이러다가 노무현 정권 말기처럼 우리랑 합의한 거 하나도 못 지키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 했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아, 문재인 정권이 든든한 힘이 생겼구나. 또 2년 후에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구나. 이런 생각으로 우리 쪽을 대하는 태도가 바뀔 것”이라며 남북교류,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상희[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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