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를 한동안 들썩였던 '김정은 건강이상설'
결국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식 등장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는데요.
소모적 논란으로 인한 정치·경제적 손실에 안보 불안이란 심리적 비용까지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대북 가짜뉴스'는 근절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최고지도자나 측근의 동향은 단골 뉴스 소재입니다.
때문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이 뜸하면 건강이상설, 숙청설 등이 제기돼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숙청설이 돌았던 김영철, 한때 독살설에 휩싸인 김경희, 총살설이 제기된 현송월 등 모두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해 보는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조선중앙tv (1월 26일) : 김경희 동지, 리일환 동지, 조용원 동지, 김여정 동지, 현송월 동지가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특히 이번 김정은 위원장 신변이상설은 정부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진정되지 않아 주목을 끌었습니다.
통상 대북 가짜뉴스는 '의혹 제기', '전파', '재생산과 증폭', '검증'의 4단계로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기성 언론에 더해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이 큰 영향을 끼치면서 가짜뉴스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관세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장 : 대북 허위정보 전파 유통 경로가 인터넷 사이트 SNS, 개인방송 플랫폼 등 다양한 경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포데믹'(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pandemic)의 합성어) 상황까지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외 유력 매체의 권위에 맹목적으로 의존해온 병폐 또한 극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태양절 참배 불참에도 불구하고 잦아들던 건강이상설 보도가 CNN 보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후 '사망설'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그동안 북한 관련 보도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검증하지 않은 채 보도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 자정과 검증 기능을 강화하고 윤리의식을 높임으로써 집요하게 사실확인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일각에서는 의도를 갖고 가짜뉴스를 생산, 유통하는 세력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연결고리를 제거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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