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았는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2017년 위안부 합의 TF 보고서를 근거로 윤 당선인이 사실상 핵심 내용을 몰랐다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이 된 건, 윤미향 당선인이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 당시 10억 엔이라는 합의 금액을 알고 있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이 나오면서입니다.
[이용수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난 7일) : 10억 엔이 일본서 들어오는데…. 그 대표만 알고, 대표만 알아가지고, 그러면, 외교통상부도 죄가 있습니다. 피해자들 때문에 오는 건데 피해자들한테 알려야 됩니다.]
전직 외교부 당국자들이 당시 정대협 대표였던 윤 당선인에게 사전 설명을 했고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말을 보탰습니다.
반면, 정의기억연대와 윤 당선인은 외교부가 관련 내용을 전달하긴 했지만 핵심 내용은 빠져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과 '소녀상 이전' 등 비공개 내용은 듣지 못했다는 겁니다.
10억 엔이라는 액수도 합의 당일 알았다고 주장합니다.
[윤미향 /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 그 전에 수차례 만남을 갖습니다. 그 만남은 외교당국자가 지금 합의 진행 과정에 있어서 이런 이런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하거나 협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면 안 되기 때문에 저희가 때로는 피해자들과 요구서를 들고 외교부를 방문하기도 하고요.]
외교부는 2017년 위안부 합의 태스크포스 보고서를 근거로, 윤 당선인의 입장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 : 보고서 내용을 읽어보시면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그런 구절도 있고요.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그런 구절도 있습니다. 보고서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보고서에는 윤 당선인의 실명은 없지만, '피해자 단체'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국 쪽이 취해야 할 조치가 있다는 데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돈의 액수에 관해서도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피해자 중심적 접근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자 중심주의'는 문재인 정부와 위안부 시민단체가 한일 위안부 문제를 다루며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지만, 이번에 피해자 본인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길을 잃은 모양새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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