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미국의 반발 속에 오늘 오전 홍콩 보안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내일부터 곧바로 시행되는 데 지금 중국과 홍콩은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예상대로 통과를 강행 했는데 이제 절차는 다 끝난 겁니까 ?
[기자]
중국의 입법기관인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통과가 됨으로써 사실상 절차는 끝이 났습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오전 9시에 회의를 열어 홍콩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제 홍콩 정부 그리고 자문 기구인 홍콩기본법 위원회와 협의해 홍콩기본법 부칙 3조에 넣는 형식적 절차만 남아 있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후 4시에 홍콩에서 홍콩기본법 위원회 위원들과 전인대와 정협의 홍콩 대표들이 모이는 회의가 열리는 데 이 회의가 홍콩 기본법을 추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기구의 위원들이 거의 전원 친중 인사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이 아니라 홍콩의 안보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중국이 직접 만드는 법입니다.
홍콩에서 국가분열, 정부전복, 테러행위 그리고 외국 세력과 결탁하는 행위를 최고 종신형까지 강력 처벌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외국 세력과의 결탁을 금지하고 있어서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민주 진영 인사들이 처벌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중국 당국이 아직 홍콩보안법의 초안만 내놨는데 오늘 오후에 전문이 공개가 될 예정입니다.
[앵커]
홍콩 경찰이 내일로 예정된 반대 시위를 금지했다고 하는 데, 지금 홍콩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홍콩 야당과 민주 진영은 중국 정부의 강력 대응과 경찰의 선제적인 진압 그리고 체포 등으로 동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입니다.
최근 홍콩보안법 반대를 위한 총파업과 등교거부 찬반 투표가 있었는데 둘 다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경찰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들이 내일 홍콩 반환 기념일에 맞춰 집회를 강행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집회 참가 인원이 수백 명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일부 단체들은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개인 자격으로라도 평화 행진을 하겠다는 뜻인데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일부 대학생들도 참가 의사를 밝혀 내일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홍콩 경찰은 내일 홍콩 반환 공식 기념식이 열리는 도심 완차이 지역에서 어제부터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또 도심 주요 지역에 오늘부터 4천여 명의 경찰을 배치돼 사전 검문을 시작할 예정인데 내일은 집회 즉시 강제 해산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이번 홍콩 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홍콩에 대한 특별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지난 1997년 중국에 반환된 뒤에도 금융 중심지 역할을 계속해온 홍콩은 23년 만에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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