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력한 폭풍우를 동반한 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제주도 서쪽을 통과해 서해로 올라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태풍 '바비'.
취재기자 연결해 태풍 현황과 전망, 또 피해 대비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혜윤 기자!
태풍 바비가 어제보다 더 강해졌다고요?
[기자]
태풍 바비는 중형급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어제보다 한 단계 더 발달했습니다.
이번 태풍의 최고 중심 풍속이 초속 45m, 강풍 반경이 330km에 달하는데, 이 정도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뒤덮을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제주도와 남해 먼바다에는 태풍 경보가 고흥, 여수 목포 등 전남 일부 해안과 서해 남부 남해 서부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졌고 서울 등 내륙과 그 밖의 해상에는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밤부터는 전국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오늘 오후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로 진출한 뒤 북진하겠습니다.
어제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서해로 치우친 상탭니다.
태풍은 내일 새벽 인천과 수도권 서쪽 해상을 지난 뒤,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밤부터 전국이 영향권에 들겠지만 동쪽 지방보다는 서쪽 지방이 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제주도는 비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있는데, 밤사이 비와 바람 어느 정도였나요?
[기자]
지금 비바람이 가장 강한 곳은 태풍이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제주도와 전남 해안입니다.
아래로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모습이고요. 태풍 눈도 또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태풍 가장자리에서 제주도와 전남 해안이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인데요.
오늘 오전 제주 용담이동, 공항 부근에서 초속 32.7m의 돌풍이 관측됐고, 제주 산간 새별오름에서도 초속 32.2m의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해상에도 최대 9m의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어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모두 결항 된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 태풍 '바비'가 2000년대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하는데, 과거 서해로 북상했던 태풍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과거 서해로 북상한 태풍으로 이번 '바비'와 비슷한 경로의 태풍은 2012년 볼라벤과 2019년 링링입니다.
두 태풍 모두 서해로 북상해 강한 비바람 피해를 줬습니다.
태풍 볼라벤은 광주 무등산에서 초속 59.5m의 폭풍과 제주도 산간에 748mm의 폭우를 쏟아부었고, 지난해 링링도 제주 산간 419mm 흑산도에서 초속 54.5m의 돌풍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강풍 순위로만 볼 때는 역대급 1위 태풍은 2003년 매미로 초속 60m인데, 이번 태풍 '바비'는 순간 돌풍이 이보다 더 강할 가능성이 있고, 태풍 중심 풍속과 중심 기압은 매미가 우리나라 제주도 부근으로 접근해 상륙할 때보다도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제주도 산간에 최고 5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고, 호남과 지리산 부근에도 최고 300mm의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특히 서해안에는 초속 60m의 폭풍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 정도면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것을 물론 집이 무너지고 철탑도 휠 수 있는 위력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기존 1위 기록이 새로 경신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어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앵커]
이번 태풍의 위력이 무척 강해 파도도 무척 높아진다고 하던데, 해일 피해 대비도 필요한 거죠?
[기자]
서해안과 남해안은 너울성 파도에 만조 시기가 겹쳐 폭풍 해일 피해도 우려됩니다.
제주도의 경우 오늘 새벽 만조 시기가 지났는데 오후에 4시~6시 사이 한 번 더 만조 시기가 겹칠 것으로 보여 주의가 더 필요하겠고요
남해안의 경우 통영이 오후 2시 56분입니다.
이 지역은 지금부터 오후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해안은 오늘 낮부터 밤까지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충남 태안의 경우 만조시각이 밤 9시 43분쯤 될 전망입니다.
태풍 최대 고비로 예상되는 내일 새벽까지는 강한 비바람에 유의해주시고, 서해안 저지대에 계신분들은 미리 대피 장소를 확인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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