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과 함께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인구 5명 중 2명은 집에서 사용할 물조차 없어 코로나19 확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몇 주째 집에 물이 나오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트럭 물탱크에서 물을 받아 매일 언덕 꼭대기에 있는 집까지 나르고 있습니다.
[마리아 이바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민 : 물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나뿐만이 아니라 이웃 전체가 그래요. 전염병이 도는데 우리는 손도 씻지 못해요.]
아프리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합니다.
짐바브웨 하라레 마을.
주민들이 바위틈에 고인 흙탕물을 양동이에 퍼담습니다.
이게 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치포 모요 / 짐바브웨 주민 : 여기서 얻은 물을 마시고, 요리하고, 씻고, 목욕하는 데 씁니다.]
'유엔 워터'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인구 78억 명 중 30억 명이 집에서 물을 사용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또 40억 명은 적어도 1년에 한 달간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자주 손을 씻어야 하는데 이를 실천하는 게 불가능한 셈입니다.
이처럼 물과 위생시설 접근이 부족한 현실은 가난한 취약계층에 더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남미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물이 부족하거나 식수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빈민가가 훨씬 더 심각합니다.
[네이데 데 리마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민 :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물을 원합니다. 앞으로 많은 질병이 나타나고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겁니다.]
'유엔 워터' 측은 기후 변화로 2050년에는 전 세계에서 57억 명이 적어도 한 해에 한 달 정도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전염병에는 백신이 있지만 기후 변화에는 백신이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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