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호 태풍 '마이삭'은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채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내일 새벽 강한 강도를 유지한 채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비바람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현재 태풍 현황과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정혜윤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태풍 위치부터 알아보죠, 지금 어디까지 올라왔나요?
[기자]
지금 태풍 마이삭은 제주도 서귀포 약 300km 부근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상하고 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속도가 빨라졌는데요.
현재 레이더 모습을 보시면 한 눈에 이해가 되실 겁니다.
화면 아래쪽으로 보이는 붉은 색의 원형이 태풍의 모습입니다. 아직은 반 정도만 보이고요 가운데 하얀색 부분이 태풍의 눈입니다.
무척 가까워졌죠. 중심 기압은 94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에는 초속 45미터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매우 강한 태풍이고요, 이 정도면 달리는 기차가 탈선하거나 집이나 철탑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력입니다.
제주도는 이미 영향권에 든 모습이고 태풍의 영향반경이 360km 정도로 워낙 넓기 때문에 내륙에도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비구름이 영향을 주는 모습입니다.
태풍은 제주도 부근을 지나 경남 해안에 상륙하며 지금보다는 한 단계 약해지겠습니다.
하지만 약해진다 해도 강한 등급을 유지하기 때문에 중심 풍속은 초속 40m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앵커]
당초 태풍이 경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앞으로 태풍 진로와 최근접 시간은 변함이 없나요?
[기자]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 예보는 진로에 변함이 없는 상태입니다.
자세한 진로도 한번 보시죠.
태풍은 앞으로 오늘 오후 7시쯤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내일 새벽 2시쯤 거제와 부산 사이 경남 해안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영남 내륙을 가로지른 뒤 내일 오전 6시쯤 울진 부근 동해로 진출하겠고, 이후 해상에서 북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제주도와 남해안 지방은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겠고, 영동 지방은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 지형적인 영향이 겹치면서 많은 비와 바람이 집중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 예보 상으로는 현재 태풍 진로가 지난 2003년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매미'와 진로가 무척 비슷합니다. 그림 오른쪽이 과거 태풍 매미진로이고요.
그런데 현재 일본과 미국 그리고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이 경남 해안이 아닌 전남 해안 쪽으로 조금 더 서편해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남 해안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강원 북부쪽으로 북상하게 되면서 영향을 받는 지역이 더 많아지게 되는데 과거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남긴 태풍 루사와 비슷한 진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진로를 택하든 이번 태풍으로 인한 비바람 피해를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태풍이 북상하면서 태풍 특보 내려진 곳 있다고요?
[기자]
태풍이 가까이 북상하면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이어서 제주도와 전남 경남 지방에도 태풍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오후나 밤. 내일 새벽 사이에는 태풍특보가 전 지역과 전 해상으로 확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제주도 산간을 비롯해 남해안 일부 지역으로는 초속 20 안팎의 순간 돌풍이 불고 있고 부산과 울산 등 일부 영남 내륙에는 벼락과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20~3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 특보도 발효 중입니다.
[앵커]
가장 위험한 지역은 어디고, 지역별로 강우량과 강풍은 어느 정도로 예상되고 있나요?
[기자]
가장 위험한 지역은 태풍 지나는 길목에 있는 제주도와 오른쪽 위험반원에 위치한 영남 지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에는 초속 50미터에 달하는 강풍이 예상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도 이 정도면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것은 물론 돌이 날아다니거나 사람이 날아가거나 철탑이 휘거나 부러지고 콘크리트 건물도 무너질 정도의 위력입니다.
서울과 충청도 호남 지역도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이 지역도 초속 40m 정도의 강풍이 예상되는데
이 정도의 바람도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단 강풍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주셔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지난 바비와 달리 호우 대비도 필요합니다.
남해안으로 태풍이 북상해 내륙에 상륙하게 되면서 많은 비를 내륙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동해안과 제주도 산간에 최고 400mm 이상, 내륙에도 200mm 안팎의 비를 뿌리겠습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단계가 발령 중입니다. 역대급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변 시설물 점검 철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강한 태풍에 백중사리 기간까지 겹친다는데, 백중사리가 무엇이고 어떤 피해가 우려되는 건가요?
[기자]
백중사리는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로, 밀물 때 바닷물의 수위가 1년 중 가장 높아집니다.
보통 음력 7월 15일을 전후한 3∼4일간이 백중사리 기간에 해당하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태풍이 북상하는 시기와 이 백중사리 기간이 겹칩니다.
따라서 밀물일 때 태풍이 접근하는 곳에서는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데요,
우려되는 지역은 제주도 서귀포와 통영, 부산 등 경남 해안 그리고 울산, 포항, 강릉 등 동해안 지역입니다,
만조 시각은 서귀포가 2일 밤 10시 26분이 되겠고 부산과 통영은 오늘 밤 9시 전후, 내일 아침 9시 전후에 두 차례가 위험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은 내일 새벽 4시 4분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초속 40~60m에 달하는 강풍으로 인해 당시 마산시, 지금은 창원시가 폭풍 해일 피해를 입었고요.
부산항의 대형 골리앗 크레인을 넘어뜨렸습니다.
거기에 최고 4m 39cm에 달하는 해일이 발생해 도시를 덮치며 지하 노래방에 있던 시민들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지난 8호 태풍 '바비'에 이어 일주일 만에 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고 있는데, 10호 태풍이 또 발생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기자]
일단 예측모델에서 이번 태풍이 지난 뒤 또 하나의 태풍을 모사하고 있었는데 어젯밤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발달했습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이 태풍도 일본 규슈를 지나 부산쪽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부산과 영남 해안이 또 직간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기는 이번 일요일과 다음 주 월요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여 연이은 태풍 북상에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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