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강려원 앵커
■ 출연 : 정기석 /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틀 연속 300명대 확진자는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입니다.
그래서 3차 유행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런 표현도 나오는데요. 전문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내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정기석]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틀 연속 300명대가 나오면서 국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최선을 다해도 급속하게 늘어나는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정기석]
지금은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굉장히 넓게 감염원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리고 어디에서든지 나타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는 상당 기간 계속되리라고 봅니다.
즉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200명, 300명 가까운 수의 환자 수가 상당 기간 계속 발생함으로써 역학조사나 또 병원의 수용 능력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고요. 일각에서는 1차, 2차 대유행보다 지금이 더 큰 위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교수님 생각도 같으십니까?
[정기석]
3차 유행은 이미 시작했고요. 우리가 3차 유행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어떤 정확한 숫자는 없습니다마는 지금 우리가 기억하기에 1차 대구경북, 2차 수도권, 그다음에 3차 지금 시작하는 것이고 마침 이 3차 대유행의 시작은 겨울로 들어가는 계절적인 요인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제가 상당 기간 매우 심하게 지속되리라고 말씀을 드렸고요.
아마도 제 예상이 틀리기를 바랍니다만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온 것 중에서는 가장 센 파도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예상을 합니다.
[앵커]
가장 센 파도를 만날 수 있다고 분석을 해 주셨는데 사실 정부는 2주 내 2단계 격상이 가능하다, 중간 평가 후에 상향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2단계로 격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 교수님 의견은 어떠신지요?
[정기석]
저는 정부가 그동안에 오랜 경험으로 만들어 놓은 5단계의 방역 기준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준에 합당했기 때문에 한 이틀 늦기는 했지만 오늘부터 수도권에서는 1.5단계가 된 것이고요.
여러 가지 여건들을 감안하면 아마도 조만간에 일부러 올리지 않더라도 정부가 제시한 2단계 격상 기준을 맞추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2단계 격상 기준이라는 것이 2개 이상 지역에서 지금 현재 추세가 계속되는 거거든요.
즉 수도권에서 100명 이상이 일주일만 더 지속되면 ,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2단계로 가야 되는 것이고요.
수도권에서 200명 정도가 한 일주일 지속되면 그것도 2단계로 가야 되는 여건이 되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300명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지금 오늘부터 1.5단계로 올라갔기 때문에 1.5단계로 올려서 국민들의 조금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은 벌써 한참 뒤라고 볼 때, 4~5일이 지나고 된다고 볼 때에 아마 일주일 안에 2단계 요건에 맞는 상황이 올 거라고 보기 때문에 굳이 정부가 정해 놓은 것을 한 번 해 보지도 않고 2단계로 올려야 된다는 데 대해서는 조금 생각을 해 봐야 된다는 입장이고요.
대신에 지금 1.5단계에서도 우리가 제대로 된 단속을 해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웬만한 데 가면 실내에서 마스크 안 끼고 앉아서 담화를 나누는 모습을 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한 번도 위반을 했다고 과태료를 물렸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안전밸트를 운전자들이 제대로 매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안전밸트를 안 맸을 때 벌금을 부과시킴으로써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많이 매겨졌던 거거든요.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1.5단계에서 2단계로 가서 더 큰 경제적인 피해가 없도록 하려면 1.5단계에 해당되는 각종 규칙들을 준수할 수 있도록 각 지방자치단체가 움직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봅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은 지금 추세라면 정부가 정해 놓은 2단계 기준에 조만간 충족이 될 것이고 1.5단계로 해 보고 2단계로 격상해도 늦지 않다는 말씀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아직 1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곳들이 많거든요.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을까요?
[정기석]
저 역시 또 그렇게 같은 이유에서 선제적이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서 100명, 30명, 30명, 10명 이렇게 나눈 것 자체가 권역별로 어느 정도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전제를 했었고 그 전제는 정부 내 사람들과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난 열 달간의 경험으로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한 번도 시행해 보지 않고 선제적으로 다 한다는 것은 정부 정책이나 그동안 만들어왔던 신뢰도에 흠이 가지 않나 그런 생각에서 봐가면서 규칙대로 지켜나가는 모습을 당분간은 보일 필요는 있습니다.
다만 내일이든 모레든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급속하게 가파른 속도로 환자 발생이 생긴다면 그때는 굳이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별로 1.5단계로 올리든지 또 수도권에서 2단계로 올리든지 하는 것은 조금 유연성 있게 대처해야 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상황이 심각해 보이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개인 방역수칙 잘 지키는 것, 국민들께서 다시 한 번 기억을 하셔야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기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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