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가 폭설로 도로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친환경 열선 시스템을 설치해 호평받는 가운데,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고양이들도 그쪽에 누워있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라고 전했다.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 구청장은 최근 화제가 된 열선에 대해 "친환경 열선 시스템을 도로 7cm 아래에 깔고 도로 표면 위에는 온도·습도 센서를 설치해서 겨울철 눈이 올 때 자동으로 열선이 가동하면 눈이 녹는 반영구적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성북구에는 지난 2016년부터 이 열선이 설치됐는데 현재 17개소, 5.8km 길이의 친환경 스마트 열선을 구축했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기온이 영상 3도 이하로 내려가면 이 열선은 자동으로 작동한다.
비용에 관해서 이 구청장은 "도로에 최소 열선을 설치했는데 (설치비는) 통신 시설, 전기 운영, 시스템 등을 합해 100m당 약 9,000여만 원 정도 든다"라고 했다. 이어 "4개월 동안 폭설, 강설 시에만 운영하니까 주로 전기요금과 운영비, 유지관리비가 한 개소 당 월 138만 원 정도 소요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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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성북구
이 구청장은 "(제설 작업을 위해 뿌리는) 염화 칼슘은 도로가 패이고 자동차 부식 우려도 많고 환경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하며 "동별로 운영하고 있는데 주민들이 끊임 없이 열선 설치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실제 열선 설치 후 주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이 구청장은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성북구가 구릉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비탈길, 언덕이 많다보니 강설, 폭설 시에는 굉장이 위험했다"며 "처음엔 우려 섞인 말도 있었는데 열선을 깔고 난 뒤 칭찬 글도 굉장히 많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열선이 설치된 곳에 눈이 얼마나 빨리 녹느냐는 물음에 이 구청장은 "거의 쌓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 보니까 고양이들이 (따뜻한) 열선쪽으로 와서 누워있는 경우도 많이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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