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이모 집 욕조에서 숨진 10살 여자아이...경찰, 학대 혐의 조사

어제 낮,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119 신고
"10살 여아 욕조에 빠져 숨 안 쉰다" 신고
A 양, 심폐소생술 받으며 병원 이송됐지만 숨져

[앵커]
어제(8일) 경기도 용인에서 이모의 집에 맡겨진 10살 여자아이가 화장실 욕조에서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몸 곳곳에선 멍 자국이 발견됐고 경찰은 이모와 이모부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이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먼저, 어제 사건 개요부터 간단히 정리해 볼까요?

[기자]
어제 낮 12시 35분쯤에 경기도 용인시 고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119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화장실 욕조에 10살 A 양이 빠졌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며 A 양의 이모부가 신고를 한 건데요.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A 양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A 양의 몸 곳곳에 멍 자국이 있는 걸 발견한 의료진이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A 양을 맡아 기르던 30대 이모 부부를 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앵커]
오늘 오전에 A 양의 부검이 진행된다고 하던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오전 9시 반쯤부터 A 양의 부검이 진행됐는데요.

아직 결과는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사건이고 사회적 관심도 높은 만큼 경찰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구두소견이 나오는 대로 언론에 알릴 예정입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A 양의 사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또 학대 흔적은 없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앵커]
A 양을 맡아 기르던 이모 부부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A 양의 이모는 어제 경찰 조사에서 A 양을 몇 대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의 이모부는 처음엔 때렸다고 했다가 나중엔 때리지 않았다며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A 양의 이모는 A 양을 맡아 기르게 된 이유에 대해 동생이 이사 문제 때문에 3개월쯤 전부터 A 양을 일시적으로 맡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A 양의 친어머니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는데 경찰은 A 양을 이모네 집에 맡기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또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정황은 없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되는지도 전해주시죠.

[기자]
A양의 이모 부부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안에는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경찰은 1차 조사 결과와 A 양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어제 경찰은 아파트 내 CCTV와 이웃 주민 탐문 등을 통해 평소 A 양의 행적이나 이모 부부의 행동에 특이사항 없었는지도 조사했는데요.

또 이모 부부가 친자식에게 학대를 한 정황은 없는지도 추가 조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경수 [kimgs85@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