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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뿐인 '경계강화'...계속되는 '경계실패' 이유는?

2021.02.20 오전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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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북한 남성 월남 사건을 둘러싼 경계실패 논란은 방향만 틀렸지 지난해 7월 탈북민 월북 사건과 흡사합니다.


당시에도 탈북민의 월북과정이 7차례나 감시 장비에 찍혔지만 북한이 발표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고, 이번에도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우리 군은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북민 김 씨가 강화 배수로를 통해 헤엄쳐 월북했던 지난해 7월.

김 씨는 우리 군 CCTV와 열영상 감시장비, TOD 등에 7차례 흔적을 남겼지만, 북한이 월북 사실을 발표할 때까지 까마득히 몰랐습니다.

북한 남성의 이번 월남 사건은 방향만 틀렸지 강화도 월북 사건 때의 경계실패를 그대로 되풀이했습니다.

통일 전망대 부근에 상륙한 북한 남성이 5km 정도 남쪽으로 내려오는 동안 여러 차례 감시 장비에 포착됐는데, 우리 군은 손을 놓은 겁니다.

[박정환 중장 / 합참작전본부장 : 미상 인원이 해안으로 상륙한 이후에 감시 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지만 해당 부대는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에도 사건의 발단은 배수로에서 시작됐습니다.

북한 남성이 상륙한 뒤 해안철책이 아닌 배수로를 통해 우리 측 지역으로 들어온 겁니다.

지난해 7월 탈북민 월북 때도 철책이 아닌 배수로를 빠져나간 것이 확인되자 군은 철저한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김준락 대령 / 합참 공보실장 : 물골, 배수로 등 경계 취약요소에 대해 즉각 보강하고, 감시 장비 운용의 최적화 및 운용요원에 대한 전문성과 숙련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 뚫리고 말았습니다.

해당 부대는 지난해 11월 철책 귀순이 발생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경계실패를 되풀이 하면서 감시 장비보다 군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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