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대형 재난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섬인 만큼 동원할 수 있는 소방력에 한계가 있을 텐데요.
이런 상황을 가정해 다른 지역 소방력을 동원하는 대규모 훈련이 제주에서 열렸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메이데이, 메이데이. 우측 엔진 화재로 비상착륙 들어갑니다."
제주 지역 공항에 불시착한 여객기에서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서둘러 비행기 출입문을 열고 탑승객들을 구조합니다.
출동한 소방차들은 비행기 폭발을 막으려고 쉴 새 없이 물을 뿌립니다.
제주로 향하던 여객기가 엔진 화재로 제주 지역 공항에 불시착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 상황입니다.
불시착 과정에서 엔진과 잔해물이 떨어지며 발생한 한라산 산불과 건물 붕괴 등 복합 재난 상황에 소방 당국이 사흘 동안 대응하는 설정입니다.
실제 민항기까지 동원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민관군 60여 개 기관, 천여 명이 참석해 섬 지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광주와 부산, 경남 등 다른 지역 소방관과 특수소방차들이 제주로 출동했습니다.
제주 같은 섬 지역은 자체 소방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군 수송기와 상륙 함정을 이용해 소방력을 신속히 섬까지 동원하는 절차를 훈련한 겁니다.
[허성곤 /소방청장 : 공군 수송기, 해군 상륙함정과 민간 선박을 활용하여 전국의 소방대원과 특수소방차량을 동원하였는데 차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훈련이었습니다.]
비행기가 다른 지역을 오고 가는 주 이동 수단이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제주도는 이번 훈련의 의미가 더욱 큽니다.
[오영훈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 국가로부터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대응한 훈련을 처음으로 해봤기 때문에 그런 의미가 크고 제주도를 찾는 1,5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충분히 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훈련은 섬 지역의 재난 대응 한계를 극복하고 기관·지역 간 협력으로 전국적으로 유기적인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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