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탄 전야 바티칸에서는 수천 명의 신도가 모인 가운데 가톨릭의 성스러운 해 '희년'의 개막을 알리는 예식과 미사가 진행됐습니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성탄절에도 전쟁 중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등에서는 여전히 총성과 공포가 이어졌습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휠체어를 타고 성 베드로 대성전 성문 앞에 선 교황,
성문을 두드리자 문이 천천히 열리고,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25년 만에 돌아온 '희년'의 막이 올랐습니다.
2026년 1월 6일까지 신자에게 특별한 용서와 은혜를 베푸는 가톨릭의 성스러운 기간입니다.
'희망의 순례자들'을 '희년'의 모토로 정한 교황은 가난과 전쟁의 시련에서 벗어나도록 희망을 불어넣자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지체하지 말고, 속도를 늦추지 말고, 좋은 소식에 이끌려야 합니다. 삶의 다양한 상황에 희망을 불어넣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아기 예수가 탄생한 베들레헴,
예년 같으면 순례객들로 붐비는 축제 분위기였겠지만, 2년째 트리도 환호도 없는 성탄을 맞았습니다.
전쟁으로 모든 게 멈춘 겁니다.
군인들의 호위 속에 신도들과 만난 추기경은 그래도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며 슬픈 성탄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가장 어려운 벽인 증오와 분열, 경멸을 무너뜨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모든 게 파괴되고 말 그대로 재앙이 닥친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에선 전쟁이 끝나기를 기도했고,
13년 넘게 이어진 내전이 끝난 시리아에서도 되찾은 평화를 조심스레 자축했습니다.
2019년 화재로 기나긴 복원작업 끝에 이번 달 다시 문을 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5년 만에 열린 성탄 미사에 수많은 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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