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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출새]"미얀마 시민, 자율방범대 야간순찰 돌고 문화행사로 독려 중"

2021.02.24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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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출새]"미얀마 시민, 자율방범대 야간순찰 돌고 문화행사로 독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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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2월 24일 (수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천기홍 부산외대학교 미얀마어과 특임교수

- 21일에 최대 규모의 시위, 평화로운 시위 이어져
- 22222 항쟁, 과거 88항쟁과 상응하는 상징적 표현
- 군부는 여전히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통제
- 시민들은 sns이용해 해시태그 운동
- 미얀마 군부, 시위대 폭도로 규정
- 아직까지 한국으로 돌아가는 교민 적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진 가운데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공무원 등도 총파업에 나서는 등 수백만 명이 거리에서 군부를 규탄하기도 했죠. 미얀마에서 19년째 거주하면서 양곤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시는 천기홍 교수님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천기홍 부산외대학교 미얀마어과 특임교수(이하 천기홍):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현재 미얀마 상황 좀 전해주세요.

◆ 천기홍: 2월 1일 쿠데타 발생하고 24일째죠.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시위를 한지는 19일 째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앵커님의 말씀대로 안타까운 희생과 강경진압으로 부상을 입거나 체포된 사람도 있습니다만 21일 최대 규모의 시위가 있었고, 하지만 다행히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졌고요. 어제 같은 경우 큰 사고나 이런 부분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이제 시민들이 최대한 분노를 억제하고 비폭력 평화시위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서로 독려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방금 21일 대규모 시위 말씀하셨는데요. 그때 상황 전해주세요.

◆ 천기홍: 21일 최대 규모가 조금 폭발하게 된 게 20일 날 오후에 또 총격 강경진압이 발생하면서 그날만 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거든요. 그러면서 국민들이 또 상당히 분노를 하게 됐고, 그러면서 또 22이라고 하는 의미 자체를 부여하면서 21일에 최대 규모의 시위를 하자는 운동이 생겼고요. 그러면서 21일에 모든 시민들이 거의 거리로 쏟아 나와서 과도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보니까 언론에서는 ‘22222 항쟁’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 천기홍: 참 미안마가 안타깝게도 동시에 여러 번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과거의 1988년 8월 8일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았던 항쟁을 미얀마에서는 88항쟁이라고 칭하는데요. 88년 8월 8일이니까 8888이라고 하는 형식으로 해서 22일 날이 2021년 2월 22일, 그러니까 여기 숫자 2가 다섯 개가 겹치는 거죠. 이것을 88항쟁에 거의 상응하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저번에 저희랑 인터뷰 하셨을 때 현지에서 인터넷 이용시간도 제한한다고 하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죠?

◆ 천기홍: 네.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됐어요. 일부 소셜미디어도 통제가 되고 있고 일부 사이트도 접속이 안 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럼 SNS를 이용하는 것도 주간시간 때나 가능하다는 말씀이군요. SNS를 통해서 시민들이 해시태그로 같이 저항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거로 들었습니다.

◆ 천기홍: 지금 계속 우리 시민들 입장에서는 이 시위가 계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조금이라고 주춤하거나 잠잠하게 되면 또 우리는 역사로 회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표현하기에는 우리는 이 전쟁에서, 비폭력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계속 해시태그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시위 전날 밤 군사정권은 국영 방송을 통해 '인명 피해'까지 언급하면서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어요?

◆ 천기홍: 맞습니다. 22일도 희생자가 발생하고 21일 오후죠. 22일 대규모 시위 움직임이 보이니까 군부에서는 지상파 국영방송을 통해서 시위대와 시민을 구분한 거예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시위대가 시민들과 10대 젊은이들을 선동해서 시위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휩쓸려서 시위에 참전할 경우에 강력히 진압할 의사를 정부에서 비쳤죠. 하지만 국민들은 그것을 무시하고 22일, 우리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예상을 뒤엎고 전국에서 최대 규모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그런 상황이 되면 군부정권에서 이전의 조직폭력배라든지 이런 사람을 석방했던 일이 있었잖아요. 주변 치안이 좀 어떻습니까?

◆ 천기홍: 지금 야간에는 계속 치안이 안 좋고요. 그래서 거주지에서는 시민들이 자율방범대를 조직해서 야간 순찰을 계속 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도 단지 내 젊은 친구들이 방범대를 조직해서 야간 내내 방범을 서고 있습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그럼 양곤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시위를 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 천기홍: 요즘 미얀마에 Z세대로 불리는 10대, 20대 청년들과 이번 시위의 예술가,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를 하고 있거든요. 그분들이 어떻게 보면 본인들의 재능기부도 하면서 아무래도 시위 분위기가 무겁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서로 위로도 되고 힘을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거리에서 퍼포먼스도 하고 그러면서 시위에 시민들의 참여도 호소할 수 있고요. 서로 여유를 주는 분위기를 중간에 만들어가면서 독려하고 다독거리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네. 제가 시위 현장 영상을 봤더니 시민들이 세 손가락을 펴는 시위를 하더라고요. 그건 무슨 의미입니까?

◆ 천기홍: 그게 2014년 태국에서도 군부 쿠데타가 있었거든요. 2014년도에 태국에서 시작된 시민 불복종운동입니다. 손가락 세 개를 해서 하나는 쿠데타 반대를 의미하고요. 또 하나는 민주주의를 의미하고 또 하나는 평화, 비폭력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서 손가락 세 개를 들고 시위에 동참하는 거죠.

◇ 황보선: 알겠습니다. 교수님, 교민사회에서는 지금 상황에서 치안도 불안하고 다니시기 위험하지 않습니까?

◆ 천기홍: 그래서 저희가 야간 8시 이후에는 밖을 나가지 않고요. 그리고 우리 공간에서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교민들을 접촉할 수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계속 상황을 올려주고 있고요. 가급적이면 외출도 삼가고 22일 같은 경우 정말 규모가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인 분들이 운영하는 사업장이나 매장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 황보선: 혹시나 교민들의 상점 이런 곳에 누가 들어와서 물건을 훔친다든지 파괴하는 일은 없습니까?

◆ 천기홍: 다행히 그런 일은 아직 없습니다.

◇ 황보선: 혹시나 불안한 상황이다 보니까 교민들이 미얀마를 빠져나가는 움직임은 없습니까?

◆ 천기홍: 아직까지 소수 인원분들은 있는 것 같은데 전체가 한국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 황보선: 어떤 나라에서는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 되면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피해를 보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 같아서 여쭤봤습니다.

◆ 천기홍: 그런데 여기 미얀마의 국민들이 차분하게 시위에 참여하고 있어서 시위대를 통한 피해는 없을 것 같지만 범죄자들 때문에 걱정되긴 하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저희들과 교민분들이 많이 소통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괜찮은 상황입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미국 국무장관이 미얀마 군정에 경고했는데요. 미얀마 군정 변화가 있을까요?

◆ 천기홍: 지금 UN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에서도 그런 21일 시위 강경진압 경고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즉각 반응을 보였죠. 사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얀마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는 아주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과도정부에서 비판에 공식 대응한 것은 그만큼 국제사회의 시선이 불편하다는 방증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얀마 현지에서 천기홍 부산외대학교 미얀마어과 특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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