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감염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1차 접종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방역에 탄력이 붙은 영국은 올 6월 말 봉쇄 해제를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관건입니다.
영국 런던 김찬승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국의 백신 접종률이 3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자가 2천만 명을 넘어서 성인 3명 가운데 1명은 백신을 1차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엄청난 성과라며 코로나19 전쟁에서 한 명이라도 더 접종하는 건 의미가 있다고 백신 접종을 독려했습니다.
[존 볼 / 영국 런던 :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았고 통증 없이 아주 간단했습니다. 전혀 아프지 않았고 맞을 때 기분도 괜찮았고요. 혹시 부작용 있을까 걱정했는데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접종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백신 종류와 상관없이 1차와 2차의 접종 간격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존 캠벨 / 영국 보건 전문가 : 합리적인 분량의 백신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1회 분량을 먼저 맞고 3개월을 기다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3개월 동안 백신 접종 대상자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거죠.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1, 2차 접종 간격이 길어지면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대규모 백신 접종 후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급감하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봄부터는 모더나 백신도 공급받아 오는 7월까지 모든 성인의 접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백신 접종 확대로 자신감이 붙은 영국 정부는 6월까지 4단계 봉쇄 해제 로드맵을 통해 일상 복귀에 서두르고 있습니다.
[알렉시스 해리스 / 영국 런던 : 정부가 단계적으로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펍에도 갈 수 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좋습니다.]
하지만 최근 브라질발 변이바이러스까지 발견되는 등 변이 속출 속에 봉쇄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혜윤 / 영국 런던 : (4월부터는) 모든 상점 레스토랑, 옷가게 등을 다 오픈한다고 하는 게 조금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던컨 브라운 / 영국 런던 : 사망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보다 일상을 회복하겠지만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할 것이고…]
로드맵 발표 후 최근 날씨까지 풀리면서 공원이나 거리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백신이 감염확산 차단에 가시적 효과를 내고 있지만 오히려 경계심이 느슨해지면서 자칫 일상 복귀보다 3차 재확산이 먼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YTN월드 김찬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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