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화폐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같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로 만든 NFT 미술품 시장도 태동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가상화폐로 거래되는 만큼 아직 불안정한 것은 물론, 위작이나 저작권 관련 위험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한 업체가 NFT 온라인 경매에 올릴 것이라고 밝힌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화백 작품입니다.
실물 그림을 고화질로 스캔해서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파일로 경매에 부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개되자마자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박수근 유족측 관계자 : (유족들이) 이 작품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 계시고요.]
[환기재단 관계자 : 김환기 공식 아카이브에 등재되지 않은 작품이고 저작권 사용 승인을 받지 않는 이슈입니다.]
위작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업체 측은 결국 철저히 따져보지 못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며 경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NFT 예술품의 저작권 침해, 표절 논란은 국내외에서 잇따라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준모 /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 : 저작권자들이 배포 금지라든가 소송을 내거나 (손해 배상) 청구를 하게 되면 산 사람들이 되팔 수 없는, 그래서 많은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이 있거든요.]
지난 3월 국내에서 첫 NFT 미술품 경매가 이뤄진 이후 NFT 플랫폼 진출과 사업 모델 개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NFT 시장이 디지털 아트와 사진 분야 등 미술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합니다.
[최병식 / 경희대 객원교수 : 재거래될 수 있는 시장의 형태가 얼마만큼 객관적으로 잘 갖춰져 있느냐는 문제가 되겠죠. 예를 들면 보증이라든가…. (미술계) 공동으로 개선 방안을, 건전한 거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고요.]
불안정한 가상화폐, 이 가상화폐로 거래되는 NFT 역시 아직은 투자자가 위험성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