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례적인 '투고타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들이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다르빗슈부터 가장 몸값이 비싼 게릿 콜까지 내로라하는 투수들이 줄줄이 의심받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샌디에이고 에이스 다르빗슈가 뉴욕 메츠 타자 매키니를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바깥쪽으로 강하게 휘어져 나가는 시속 148㎞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끌어냅니다.
그런데 투구 직전 화면을 보니 심판에게 새 공을 받은 뒤, 글러브 안쪽에 손가락을 문지릅니다.
뭔가를 묻힌다고 충분히 의심할 만한 행동입니다.
때마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그러자 연봉 총액 3억 달러가 넘는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이 난타를 당했습니다.
5이닝 동안 다섯 점을 내줬는데, 공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무뎌졌습니다.
공교롭게도 휴스턴 시절 구속과 회전수가 급격하게 늘어 부정투구를 의심받아 온 투수입니다.
야구 경기에선 공인된 '로진백' 말고는 투구에 도움을 받기 위해 이물질을 공에 묻히는 이른바 '스핏볼' 행위가 금지됩니다.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쳐서 공정한 경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정투구 의혹은 꾸준히 나왔습니다.
지난해 사이영상 투수 바우어는 3년 전 "투수 70%가 '파인 타르'를 사용하며, 공의 회전을 400rpm까지 늘릴 수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알고도 눈감아온 메이저리그가 강경하게 나선 건 극심한 투타 불균형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에만 노히트 노런이 벌써 6차례, 갈수록 낮아지는 타자들 지표가 흥행에 악재가 될까를 우려하는 겁니다.
[송재우 / 야구 해설가 : 투고타저, 투저타고,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서 균형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규정에 손을 대는 건데, 지금은 이물질이 그중에 하나의 표적이 된 겁니다.]
부정투구 단속이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빅리그 대표 선수들이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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