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일기] '금달걀·금겹살인데...' 체감과 다른 물가상승률, 왜?

개미일기 2021-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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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대파 가격이 폭등한데 이어 달걀값을 비롯해 쌀, 고기, 과일 등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농수축산물 물가지수가 올 상반기(1~6월) 3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15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달걀은 한 판에 평균 7,186원, 높게는 9,5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년 전 달걀 한 판이 5,000원대에 거래됐던 것을 생각하면 50% 넘게 오른 셈이다.

삼겹살이나 한우도 100g당 가격이 지난해보다 10%씩 치솟았다. 우리의 주식인 쌀 가격도 20kg 한 가마에 6만 원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만 원 정도 오른 것이다.

이렇게 식자재 가격이 오르다 보니 장바구니 물가뿐 아니라 외식 물가도 덩달아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3% 올랐다. 2년 3개월 만에 최고로 많이 오른 수치다. 실제로 햄버거, 떡볶이, 김밥, 치킨처럼 자주 사 먹는 음식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달걀값 상승으로 빵이나 과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문제는 밥상 물가나 외식 물가만 오른 게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이 매달 초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지수도 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다. 3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웃돈 것이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앞서 살펴본 농수축산물뿐 아니라 식료품, 의류, 가전제품 등 공업품과 휴대전화료, 전·월세, 버스 요금 등 460개 가격 움직임을 종합해 산정한다.

현재는 2015년 소비자 물가지수를 100이라고 놓고 이것과 비교해 물가가 얼마나 오르고 떨어졌는지를 비교한다. 이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보다 얼마나 올랐는지를 측정한 게 바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다.

하지만 이 소비자 물가지수가 실제 물가 상승세나 우리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분을 완벽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나온다. 예를 들어 달걀값은 1년 전보다 50% 넘게 올랐지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4%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체감 물가와 공식 물가의 괴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소비자 물가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는 품목과 가중치(중요도)는 5년마다 바뀐다. 지금의 460개 기준 품목은 2015년에 정해졌기 때문에 올해 말 2020년 기준 품목 458개가 발표된다.

이렇게 5년을 주기로 품목이 바뀌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패턴을 모두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가령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용품 소비가 늘었지만, 이 방역용품들은 현재의 460개 품목 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국제항공료의 비중은 그대로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올 연말 품목 개편 시 마스크를 새롭게 포함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집값은 소비자 물가지수 품목에 포함되지 않고 그보다 덜 오른 전·월세 비용만 잡힌다.

이런 탓에 통계청이 여러 지표를 추가로 개발해 보완하고는 있지만 통계의 괴리를 좁히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통계청은 이 차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기도 한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자주 사지 않는 가구, 가전제품 등을 포함해 산정하지만 소비자 개인은 각자 주로 사는 상품에 한정해 물가 변동을 느끼기 때문에 체감 물가상승률과 공식 물가상승률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직장인들은 교통비나 외식비가 오르면 전체 소비자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기도 한다.

실제 지난 5월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가 소득분위별 체감 물가상승률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체감 물가상승률은 0.66%로, 공식 소비자 물가상승률 0.54%보다 0.12%포인트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유럽 등에서도 소비자 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개미일기' 25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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