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지시간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영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두고 존슨 총리와 재무장관이 확진자 접촉을 이유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또 월요일 밤부터 영국 전역의 나이트클럽이 문을 열고 불야성을 이룰 것으로 보여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현지시간 일요일부터 26일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의 접촉자로 분류됐기 때문입니다.
자가 격리 대신 일일 검사 시범 사업에 참여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려 했으나 특혜라는 비난 여론이 일자 자가 격리로 선회했습니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사경을 헤맸던 존슨 총리는 방역 규제 전면 해제를 앞두고 지금이 적기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개인 방역에 더 신중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 제발 조심하세요. 매우 신중하게 남을 존중하며 코로나19가 계속된다는 위험을 안고 내일 다음 단계로 나아가세요.]
하지만 규제 해제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요일 밤 1년 4개월여 만에 문을 여는 영국 전역의 나이트 클럽에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불야성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4천 명으로 올 1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영국 정부는 하루 10만 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다시 봉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네일 페르구슨 / 영국 전염병학자 : 하루 입원환자가 2~3천 명에 달해 상황이 악화할 경우 어느 정도 확산을 늦출 필요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집단 면역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실험에 전 세계 많은 과학자들은 무모한 계획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