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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3관왕' 순항...야구, 이스라엘에 연장 진땀승

2021.07.30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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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사상 처음 1만 명을 돌파했지만 도쿄올림픽은 대회 8일째 경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상익 기자와 함께 올림픽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노리는 여자 양궁 대표팀의 안산 선수, 오늘 오전에 개인전 경기가 있었는데 일단 8강에 진출했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열린 개인전 16강에서 일본 선수를 누르고 8강에 올랐습니다.

상대는 일본으로 귀화한 하야카와 렌이란 선수인데 한국명은 엄혜련이란 선수입니다.

세트를 서로 주고 받으면서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승부는 세트포인트 4대4로 맞선 5세트에서 갈렸습니다.

렌 선수가 8점을 포함해 27점을 쏘는 사이 안산 선수는 화살 3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면서 세트 스코어 6대 4로 이겨 인도 선수와 4강을 다투게 됐습니다.

오늘 개인전마저 우승하면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3관왕을 차지합니다.

동계올림픽에서는 3관왕이 있었지만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3관왕은 아직 없습니다.

또 하나의 역사가 기대되고요.

강채영 선수도 오늘 16강에서 터키 선수를 6대 2로 누르고 8강에 합류해서 러시아 선수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습니다.

잠시 뒤 2시 45분부터 8강전을 시작하고요, 4시 45분에 금메달 결정전이 열립니다.

[앵커]
그간 부진했던 유도에서 어제 메달 소식이 전해졌죠? 남자 100㎏급의 조구함 선수가 은메달을 따냈죠?

[기자]
조구함 선수 결승에서 일본의 혼혈 선수 에런 울프 선수를 상대했는데요.

연장전만 5분이 넘는 경기를 펼치면서 전체 10분 가까운 혈투 끝에 아쉽게 안다리 후리기 한판으로 패했습니다.

두 선수 그야말로 모든 걸 쏟아 부은 한판이었는데 기진맥진한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결국 마지막 체력에서 일본 선수가 조금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조구함 선수도 어제 인터뷰 보니까 상대가 너무 강했다고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더라고요.

[기자]
조구함 선수, 국가대표 생활 10년 동안 자신이 만나 상대 중 가장 강한 선수였다고 패배를 인정했고요, 상대의 손을 번쩍 들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조구함 선수, 이번 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 후보로 꼽힌 선수라 조금 아쉽긴 합니다.

조구함 선수의 이름이 '나라 조' 성 씨에 우리말 이름으로 '구함'을 쓴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유도로 '나라를 구하겠다'고 했는데 전날까지 동메달만 2개였던 한국 유도를 구했습니다.

조구함 선수, 지독한 노력파로 알려져 있거든요. 귀국하면 바로 3년 뒤 있을 파리올림픽 준비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우리나라 두 개 조가 4강에 올랐죠. 일단 메달 하나는 확보된 셈이네요?

[기자]
네, 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 조가 어제 8강전에서 네덜란드 조를 2대0으로 눌렀습니다.

1세트는 단 여덟 점만 내줬고, 2세트도 21대 17로 이기고 경기를 끝냈습니다.

세계랭킹 5위 김소영-공희용 조도 4강에 합류했습니다.

세계랭킹 2위인 일본 선수 조를 2대 1로 이겼는데 이 경기 짜릿한 뒤집기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한 세트씩을 주고받은 뒤 3세트에서 맞섰는데 쉽게 경기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20대 18로 먼저 매치 포인트를 허용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는데 기적처럼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28대 26으로 승리했습니다.

코트에 드러누울 정도로 모든 걸 쏟아냈고요.

이소희-신승찬 조는 인도네시아 조와 김소영-공희용은 중국 선수 조와 4강에서 격돌하기 때문에 최선의 경우는 결승에서 우리 선수가 맞붙게 토리 테고요.

최악의 경우는 동메달을 놓고 맞붙을 수 있게 됐습니다.

4강전 경기는 내일 오전에 열립니다.

[앵커]
어제 오후에 어벤저스가 인천공항에 나타났다면서요?

[기자]
네,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펜싱 남자 사브르팀 '펜싱 어벤저스'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 4명이 어제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공항에는 환영 플래카드가 등장했고, 협회 관계들과 가족이 나와 선수들을 맞이했습니다.

김정환 선수 마중 나온 아내에게 금메달, 동메달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모습도 보이고요.

2024년 파리 올림픽 때면 41살이 되는 맏형 김정환은 현역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생들은 아직 보내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벤저스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정환 / 펜싱 대표팀 :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이제서야 금메달을 땄구나 실감이 나고….]

[김준호 / 펜싱 대표팀 : 지금 '어펜져스'라고 별명이 붙여졌다는데 예전에는 저희가 'F4'로 불렸었는데, 그것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우상욱 / 펜싱 대표팀 : 계속 뒤에서 자신감을 심어줬고요 똑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더 자신있게 동작을 했던 것 같아요.]

[구본길 / 펜싱 대표팀 : 정환이 형이 자꾸 파리 (올림픽)를 안 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는 정환이 형을 끌고 갈 생각이고]

[앵커]
한국 야구가 첫 경기부터 이스라엘을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는데 다행히 승리를 거뒀습니다.

[기자]
승부치기 연장 끝에 이스라엘에 6대 5로 이겼습니다.

어제 경기는 이스라엘이 홈런으로 도망가면 우리가 홈런으로 쫓아가는 양상이었는데요.

4대 2로 뒤진 7회 이정후와 김현수가 연속타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에 오지환이 역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5대 4로 뒤집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오승환이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줘 5대 5 동점이 되면서 연장에 돌입했는데요.

경기는 10회 승부치기에서 끝났습니다.

10회 초 노아웃 1, 2루 주자 상황에서 오승환이 삼진 3개로 무실점으로 막아낸 반면 우리는 10회 말 공격 만루에서 양의지가 끝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결승점을 뽑으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김경문 감독과 7회 추격 홈런을 쳐낸 이정후 선수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김경문 /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 : 감독으로서 이런 경기가 몇 번 있었나 할 정도로 굉장히 어려웠던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서 정말 좋은 경기로 끝맺음을 잘한 것 같습니다.]

[이정후 / 올림픽 야구대표팀 외야수 : 저희는 여기에 우승하러 왔고요. 우승을 목표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결승전이란 생각으로 싸울 생각입니다.]

[앵커]
어제 선발 원태인 선수도 4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는데 김경문 감독이 역시 선발 투수에 고민이 있다고요?

[기자]
역시 야구는 투수놀음인데 선발 마운드가 불안해서 많게는 8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번 대회에 감독이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대표팀엔 과거 대표팀을 이끌었던 류현진이나 김광현, 양현종 같은 왼손 에이스가 없습니다. 어제 나온 원태인 이외에 선발로는 고영표나 박세웅 최원준 김민우 이의리 같은 선수가 있는데 경기 운영이나 경험 면에서 역시 확실한 원투 펀치는 아니거든요.

아마도 어제처럼 길지 않게 투수를 자주 교체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올림픽 야구에 출전한 나라가 6개국이죠? 경기 방식이 조금 복잡하던데요? 리그전이 끝나도 탈락하는 팀이 없더라고요?

[기자]
네, 이번 야구 경기 방식은 '더블 엘리미네이션'을 변형한 형태인데요.

다소 복잡한데 일본이 이 복잡한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사실 한 번 진다고 탈락하지 않게 하려는 겁니다.

이변이 적게 일어나게 하겠다는 건데 일본 스스로 강팀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변의 희생양이 안 되겠다는 의미죠.

쉽게 설명 드리면 연패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고 우승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과거 WBC 때 우리가 일본을 두 번이나 이기고도 4강에서 한 번 지는 바람에 우린 탈락하고 일본이 우승한 것 같은 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좀비 게임이라는 비아냥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마운드가 강한 팀에게 절대 유리한 방식이 될 테고 일본이 그런 면에서 가장 유리한 룰이라고 봐야겠죠.

금메달을 따는데 5연승으로 딸 수도 있지만 2패를 당해도 우승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앵커]
'한국 수영의 미래' 황선우 선수가 오늘 첫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종목 예선을 치르죠? 가장 짧은 자유형 50m에 출전한다고요?

[기자]
오늘 저녁 7시 12분 예선 레이스가 있습니다.

원래 자유형 100m와 200m와 계영 800m 출전권을 따낸 황선우 선수는 자유형 50m는 출전권이 없었습니다.

A 기준기록 22초01을 통과해야 올림픽에 나가는데 선발전에서 22초50을 기록했어요 B 기준기록이 22초67인데 이것만 통과한 거죠.

하지만 이후에 B 기준기록 통과자 중에서 국제연맹 초청으로 올림픽 참가가 나오는데 여기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50m는 황선우 선수의 주 종목은 아닙니다.

지금 보니까 엔트리 타임이 21초대인 선수가 무려 30여 명 정도 됩니다.

100분의 1초로 순위가 갈리는 50m에서는 사실상 예선 통과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황선우 선수 본인도 어제 "50m는 마음 비우고 뛰겠다"고 했는데 내려놓고 하다 보면 누가 알겠습니까? 100m, 200m처럼 괴력을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앵커]
오늘도 우리 선수들의 승전보 기다리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상익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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