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던 '강심장' 안산 선수, 시상대에서는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습니다.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는 혼잣말로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하는데요.
어떤 말을 했을까요?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엔 홀로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섰습니다.
내내 담담한 모습이었지만, 경기장에 울리는 애국가에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안 산 / 양궁 국가대표·사상 첫 올림픽 3관왕 : 갑자기 눈물이 조금 차올라서 속으로 울지 마, 울지 마, 이러면서 눈물 삼켰습니다.]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은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솔직하게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안 산 / 양궁 국가대표·사상 첫 올림픽 3관왕 : (왜 울었어요)몰라요. 저 되게 많이 울어요. 끝나고 나서 더 긴장이 되는 것처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너무 기뻐요. 진짜 실감이 잘 안나고….]
예상치 못한 강채영과 장민희의 탈락 뒤 홀로 벌인 승부.
[안 산 / 양궁 국가대표·사상 첫 올림픽 3관왕 : 언니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저 혼자 남게 되고 언니들이 더 크게 응원해줘서 응원에 힘입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한 발을 앞두고는 앞선 두 경기에서처럼 혼잣말로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안 산 / 양궁 국가대표·사상 첫 올림픽 3관왕 : 속으로 혼잣말 계속하면서 저를 가라앉히려고 많이 노력을 했어요. 쫄지 말고 대충 쏴, 이렇게]
내내 짓누르던 부담을 떨친 안산은 혼성 금메달을 합작한 김제덕의 어김없는 응원에 농담으로 반응하기도 했습니다.
[안 산 / 양궁 국가대표·사상 첫 올림픽 3관왕 : (김제덕 선수가 '화이팅' 외쳤는데 어떤 생각?) 어…. '목 아프겠다.' 이런 생각….]
대회가 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고 싶다고 답한 안산.
[안 산 / 양궁 국가대표·사상 첫 올림픽 3관왕 : 한국 음식 가장 빨리 먹고 싶고요." "엄마가 해주는 애호박 찌개 진짜 좋아하거든요.]
페미니스트 이슈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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