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 손더스 포환던지기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사진/프란치스코 세코)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가 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양팔로 'X자'를 그리는 정치적 표현을 한 레이븐 손더스 포환던지기 선수를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USOC는 올림픽에서 '정치적 표현'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만 가능하다는 방침을 깨고 시상대에 올라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표현을 했던 레이븐 손더스 선수에 대해 "IOC의 규칙을 명백히 위반했지만, 선수의 의사 표현에 대해 처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손더스 선수의 정치적 표현에 대해 IOC의 수석 대변인 마크 애덤스는 "손더스 선수의 팔 동작에 대한 즉각적인 결정은 선수가 속한 국가, USOC의 몫"이라고 말했고 USOC는 선수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일 USOC는 성명서를 내고 "손더스 선수는 인종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지지 표시를 평화적으로 했고, 이 과정에서 시상식에 참여한 다른 선수들을 존중했기 때문에 올림픽 헌장을 위반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USOC 관계자도 "증오 표현이 아닌 이상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처벌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지난 1일, 손더스 선수는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여자 포환던지 결선이 끝난 후 시상대에서 두 팔을 머리 위로 들어 X자 모양을 만들었다.
손더스 선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억압 받는 이들을 위한 교차점"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가 열리기 몇 주 전부터 미국 선수들과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에 맞서 '표현'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더스 선수는 지난달 30일 열린 포환던지기 예선에서는 ‘조커’가 그려진 마스크를 썼고, 1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자신의 별명인 ‘헐크’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 은메달을 따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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