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달리 짧은 장마 뒤 찾아온 기록적 폭염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이 필요한 논농사를 주업으로 삼는 농가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피해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오늘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농가 피해가 심각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이곳은 오전임에도 벌써 목덜미까지 따가운 태양 볕이 내리쬡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데요.
흘러내리는 땀이 마스크에 맺혀 숨쉬기조차 힘든 그야말로 찜통더위입니다.
직접 온도계로 재봤더니 32도, 체감온도는 35도까지 육박합니다.
사람도 이렇게 더운데, 농작물도 성할 리 없는데요.
제 옆에 보이는 작물, 제대로 서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누가 위에서 잡아당기기로 한 듯, 힘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정말 큰 문제는 물이 필수로 요구되는 논농사입니다.
벼농사가 한창인 논으로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평소라면, 항상 물이 흥건하게 차 있어야 하는 논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마치 거북이 등껍질마저 연상시키는데요.
쩍쩍 갈라진 틈은 어른인 제 손이 들어갈 정도로, 움푹 파여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창 싹을 틔워야 할 벼가 성할 리가 없습니다.
이미 벼 끝 부분이 뻘겋게 타고 있습니다.
땡볕을 이기지 못하고, 메마른 겁니다.
뿌리 상황은 더욱 심각한데요.
직접 뽑아보겠습니다.
항상 물과 닿아있어야 하는 뿌리에는 마른 흙더미만 잔뜩 껴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푸릇하게 보이는 벼들이 가까이서 보면, 모두 이렇게 바짝 말라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농민들은 가슴 속에 무거운 납덩이를 얹어 놓은 듯 걱정이 태산인데요.
피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모셔보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아버님,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문호리에 사는 박상원이에요.
[기자]
아버님, 한눈에 봐도 피해 상황이 심각한데요. 피해 상황을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피해는 정확히 얘기는 못하고 지금 상황이 이 상태면 수확을 못하죠. 수확을 못하고 어떻게 지금 대책을 해 줘야 하는데 정부나 시에서 어떻게 조치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기자]
지난해는 장마, 올해는 또 가뭄,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같은데 더군다나 이곳 지역이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서 예상되는 피해가 있다고요?
[인터뷰]
가물면 염분이 또 올라와요. 그래서 가뭄을 더 타는 거고 상황이 급해요, 지금. 뭐라고 얘기도 못하겠고.
[기자]
아버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 화성시 문호리에는 50여 가구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 마을에 있는 유일한 저수지는 물론, 지하수조차 말라버린 상황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크고 작은 피해를 봤습니다.
오늘도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제 앞에 보이는 갈라진 논처럼 농가들의 마음도 바짝바짝 타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화성시 문호리에서 YTN 김우준입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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