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능 스포츠맨을 뽑는 근대 5종 경기에서 우리 선수가 사상 첫 메달을 땄습니다.
전웅태 선수가 동메달을, 정진화 선수가 4위에 올랐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근대5종의 마지막 관문인 레이저 런, 8백m 달리기와 사격을 반복하는 경기입니다.
펜싱과 수영, 승마를 거치며 2위로 올라선 정진화와 4위로 올라선 전웅태가 나란히 사력을 다합니다.
사격에서 강점을 지닌 전웅태가 마침내 3위로 올라서 영국, 이집트 선수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근대5종 올림픽 출전 이래 첫 메달입니다.
[전웅태 / 도쿄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 : 은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앞에 있던 이집트 선수가 너무나도 빨라서 그런 부분에서 생각을 못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후회없이 경기했고….]
정진화도 값진 4위를 기록했습니다.
스포츠팬 사이에서도 생소한 종목인 근대5종.
매일 아침 함께 메달을 따자고 다짐한 두 사람은 경기 직후 서로를 한참 부둥켜안았습니다.
[전웅태 / 도쿄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 : 진화 형이 끝나고 나서 고생했다고 울면서 이렇게 반겨주더라고요. 진화 형이랑 같이 딴 거라고 생각하고, 너무 뭉클합니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남작이 고안한 근대 5종은 체력과 기술뿐만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까지 필요한 종목입니다.
추첨을 통해 배정되는 말이 말을 안 들어 펑펑 우는 일까지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종목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20년간 출전도 못하다가 1984년 LA 대회 이후에야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는 메달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국가별 남녀 2명씩인 출전 쿼터도 채우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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